자유로운 글

침묵 속에 만남 - 기도 5

사랑의 기쁨 2012. 6. 13. 13:27

오, 주님,

자신을 살펴볼 때 자신에게서 눈여겨볼 만한 것이라곤

전혀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겠습니까?

그들은 자신 이외의 그 무엇으로부터도

관심을 끌지 못할 뿐 아니라

더 이상 그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어떤 욕망이나 이기적인 관심도 없습니다.

그들은 어떠한 덕행에도 주목하지 않고,

아무리 엄청난 죄에 대해서도 슬퍼하지 않으며,

두드러지지 않은 그들 자신의 나약함과 허무함을 봅니다.

그런데 하느님,

그 허무는 그들 자신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으로

눈에 띄지 않게 채워진 허무입니다.

자기 안에 하늘나라를 갖고 있는 그들은

스스로 보기에도 이제는 더 이상 주목할 만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오, 하느님,

그러나 그들 안에서 당신의 빛은 빛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그리고 그 빛을 보는 모든 사람은 당신을 찬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