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간 아들들
군대간 아들들
군대 가기전과 군대에서 생활하다가 휴가나왔을 때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느겼다. 군대 가기전에 집에있는 아들이 못마땅할 때가 있어서 신경질을 부리기도 했다.
좀 더 참고 잘 대해주었어야 했을걸 그랬다는 자책감으로 남는다.
국방의 의무로 나라의 부름을 받아서 군에 간 것이다. 군대가 예전보다는 편해졌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집이나 사회생활보다는 덜 편할 것 같고, 어려운 일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들이 휴가 나오는 날 보니까 얼굴도 밝고, 늠름해졌다. 건강미도 넘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 동안 먹고 싶은 것도 많았을 텐데, 물어보고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곤했다. 그리고 부대에서 가끔씩 안부전화도 오는 것을 볼 때 흐뭇하다.
군대가기전에 영장을 받기전과 받은 젊은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어차피 한 번 군대 갔다와야하는 것이니 빨리 갔다오자 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마지못해 그냥 갔다와야지 하고 마음먹는 사람도 있을거고 그냥 담담하게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게다. 군대에서 생활하는 기간은 젊은이들이 한창 공부하고, 패기발랄할 때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을 때이기도 한데, 그 아까운 청춘을 군에 몸 담게 된다. 그 기간 동안에 어떻게 생활을 하고 지냈는지가 중요한 것으로 다가오지 않을는지.
어떻게 보면 군인들이 딱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군대에 입소해서 훈련 받을 때 얼마나 배가 고픈가. 또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생활하고 있는가. 물 한모금, 초코파이 하나를 몹시 찾고 싶은 심정이 아니던가. 모든이가 군인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큰 아들은 군대 가는 날, 친구 아버지가 차를 태워 주어서 갔다. 나는 같이가지 못하고 건강히 잘 갔다오라고 했다. 함께가지 못해서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한 주 한 주 훈련받는 모습을 동영상을 통해서 보게 되었다. 저 무리속에 아들도 있겠지 하는 생각에 눈물이 눈가에서 소리없이 흘러내렸다.
아마 처음 군대 보내는 마음이라 더더욱 그런 감정으로 북받쳤나보다.
시간이 흘러 면회를 갔는데, 늠름하게 뛰어오는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몇 달만의 만남이었지만, 너무 반가웠다. 짧은시간 동안에 대화를 나누고 지낸 행복한 시간이다. 휴가 나올 때에도 멋져 보였다. 키가 큰데다가 군복을 입어서 그런지 더 씩씩해 보였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제 아들에게 호감을 샀다. 아빠보다도 낫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또 다른 아들이 군대에 갔다. 나는 훈련소까지 따라가지 못했지만, 아내와 제대한 아들이 그 곳에 갔다. 요즘에는 군대 입소식을 축제같이 치루는 것 같다. 부모 형제친척을 모신 가운데 장병들이 군 생활 잘 할 수 있도록 사기진작을 위해서 행사를 여는 것 갔다. 괜찮은 일이라 생각한다. 젊은이들은 미래의 주인공이다.
훈련을 마치고 동료 병사들과 사진을 찍은 모습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었다.
자랑스러웠다. 시간이 흐른 뒤 아내와 큰아들과 함께 아들 면회를 갔다. 선배장병의 인도로 내려와서 아들을 보는 순간 약간 겁에 질린 눈초리인 것 같고 얼굴이 수척해진 것 같았다. 아마 고된 훈련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아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도 잘하고 씩씩해졌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만남이 되었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먹을 것을 배부르게 먹었다. 여느 때보다 맛이 더 했다.
아내는 아들과 사진을 찍었다. 나는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아들은 규칙적으로 전화하고 가족에 대한 안부를 묻곤한다. 그런 아들에 대해 편한 마음이 들었다.
성경쓰기를 해서 특별휴가를 나와서 나와함께 장기도 두니 짧은 시간에 행복했다.
군에 가기전하고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나와 아내에게 효도도 하고 남들처럼 돈도 많이 쓰지 않고 검소하게 살아가는 아들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거의 가족과 함께 있다가 부대로 복귀 하곤한다.
사람들은 남자는 군대 갔다와야 사람이 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 말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군대갔다 온 사람들이 고생을 해봐서 그렇게 말한 게 아닐는지. 아무래도 군인들에게는 힘과 격려가 필요하리라 본다. 어려운 처지에서 군대가서 꿋꿋하게 나라를 위해서 생활하는 장병들을 생각하여 그들의 노고를 생각하고 우리나라를 잠시나마 생각해보면 어떨까. 자랑스럽고 늠름하고 패기넘치는 군인들에게 무한량(無限量) 박수를 처 주고 싶다.
부모가 자식에 대한 마음은 죽을 때까지 끝이 없는 강한 사랑이다. 나이 듦에 따라 자녀에 대한 애착심이 더하고, 다 큰 아들들에게도 마냥 어린아이와 같이 걱정을 하고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런 인생살이가 아닐는지.
이것이 인생살이라면 괜찮다. 부모는 자녀에게 희생으로 돌보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때에도 한 핏줄이니 사랑으로 보듬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기쁘게 인생살이를 가야하지 않을지.
2013.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