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講師)와의 만남
강사(講師)와의 만남
강사(講師)에는 여러종류의 사람이 있다.
학교의 촉탁을 받아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사람을 강사라고 한다. 강사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휴가를 갔을 때 그 자리를 대신해서 가르치는 사람도 있다. 또 직원들의 연수나 교육에 강의를 하는 강사가 있다. 그리고 신앙생활에 말씀을 전달하는 강사를 초대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또 학교에 있는 기간제 교사들도 짧은 기간동안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한다. 몇 년전에 한때 나에게 중국어를 1시간가량 가르쳐 주신 선생님이 있었다. 성씨(姓氏)도 이름도 모르는 분인데, 2주정도 학교에서 생활하다 가신 분이 생각난다. 그 선생님은 일본어와 중국어를 대학에서 배웠는데 졸업할수 있는 학점보다 더 많이 공부했단다.
그 분은 친절하고 말씨가 차분하고 곱다. 그래서 그 선생님에게 중국어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드리니 기꺼이 들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준비해온 프린트물을 나에게 주었다. 그리고 나와 함께 식사도 했다. 좋은 선생님과 함께해서 행복했다. 내가 찬 무주반지에 대해서 관심도 가지고 물어보았다. 성당에 대해 호의적으로 생각한 것 같았다. 나는 그 선생님이 다녔다고 한 충남대학교에 대해 물어보고 교통편도 알고 싶어했다. 아들 진학문제 때문에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다. 비록 짧은시간 동안 머물렀지만 나에게 따뜻한 친절과 사랑으로 대해 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이렇게 좋은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잊혀지지 않고 오래도록 남지 않을까.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직원들은 몇년동안 고정적으로 근무하는 사람보다 일정한 기간이 되면 가야할 사람에게 같이 생활하는 동안 뜨거운 관심과 사랑으로 대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기간제 교사는 정규교사가 사정이 생겨서 그 자리에 없게될 때 대신해서 가르치는 사람이다. 어려울 때 도와주는 선생님이니 훌륭하다고 아니할 수가 없다. 마치 야구경기에서 어려울 때 팀을 위해서 출전하는 대타 선수같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하느님 말씀을 잘 전달하는 강사가 있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어려움과 고통중에 찾아온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시켜 주기 위해서 멀리에서 와 신앙인들에게 힘과 사랑과 용기를 북돋아 준다. 이런 분들은 수 많은 회중앞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대하게 말씀을 잘 정리해서 전한다. 그 때 성령께서 함께 해 주셔서 강사님들이 힘을 얻으며 말하는 것이다. 많은 강사님께 말씀을 듣곤했다. 어떤 때는 말씀이 쏙쏙 잘 들어올 때가 있고,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마치 책을 읽어서 잘 들어올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있는 것과 같다. 또 마음에 드는 강사님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사람마다 각각 생각이 다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특히 서울에서 내려온 강사님을 좋아하는 경향이 짙다. 왜 그럴까. 인구가 가장 많이 사는 대도시에서 와서 그렇게 생각한 걸까. 사람은 서울로 가라는 말이 있어서 그곳에 있는 사람을 좋아해서일까. 동생들이 거기에서 살아서일까. 내가 서울에 있는 가톨릭신학원을 다녀서일까. 세례받았을 때 내게 도움을 준 수녀님 소속이 서울이어서 일까. 아니면 그냥 서울이 좋아서일까등 여러생각을 해보게 된다.
반면에 시골에서 온 강사님도 좋아하기도 한다. 정말 열띤 강의를 해주셔서 말씀이 마음에 많이 닿았을 때가 있다. 어떻게 해서 그런 말씀을 잘 전달할까. 나도 말씀을 잘 전달하고 싶다. 강사님들은 신앙인 한 사람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차 있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강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런 훌륭한 분들이 있기에 신앙에 활력을 얻고 감사하며 살고 있다. 또 신앙인으로서 긍지를 갖고 절망하지 않으며 산다. 또한 어려움이 뒤따라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고 생활한다.
또 성당에서 교육받을 때와 파견가서 신앙에 관한 교육을 받을 때에도 강사님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여러강사님들이 있는데, 그 분들은 그 분야에 특별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전문가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말씀을 잘하고 남에게 잘 가르칠 수가 있다. 이런 분들의 말씀을 잘 새겨듣고, 존중하고, 생활하면 어떨는지. 그들은 평범한 사람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분들처럼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그리고 잘 가르치기 위해서 듣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기 위해서 소화제가 되는 흥미있는 말도 곁들인다면 헛된 잡 생각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말을 잘 전하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라 할 수 있어서 아무나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오늘도 여러 분야에서 강의하는 분들이 있어서 힘찬 생활이 되지 않을까. 2013.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