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매화 마을과 산수유 마을 79

사랑의 기쁨 2014. 3. 30. 14:36

매화 마을과 산수유 마을

 

광양 매화 마을과 화개장터와 구례 산수유 마을을 둘러 보고 왔다. 이번 여행은 글을 쓰기 위해서 갔고, 그 곳에 처음 가보는 길이기에 마음이 설레였다. 처음에는 벚꽃피는 장소로 갈려고 했으나 장소를 변경했다. 매화밭에 가니 온통 흰색의 꽃이 만개하여 수를 놓았다. 다섯 개의 작은 잎으로 된 꽃들이 촘촘이 많이 달려있다.

거기에 작은 벌이 날아 들었다. 나비도 그곁에서 팔작거렸다. 봄의 아름다운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많이 행복했다. 사람들은 매화밭에 옹기종기 모여 꽃 구경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알록달록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의 옷은 예쁜 꽃과 잘 어울리는 풍광이다. 사람구경도 많이 했다. 음식을 먹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다. 두 여자 어린이는 다정하게 소꿉장난하고 있다. 섬진강을 두고 전라도 구례와 경상도 하동의 마을에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임시로 만들어 놓은 출렁다리를 건느니 술취한 사람처럼 몸이 이리저리 비틀거렸다. 다리가 춤추었기 때문이다. 햇살이 너무나 따가와 선글라스를 썼다 벗었다 하기를 반복했다. 아름다운 풍광을 놓치기가 싫을 때는 나는 안경을 벗었고, 햇볕이 강하게 쏘일때는 쓰곤했다. 섬진강의 백사장은 매우 곱게 보였다. 차장너머로 멀리서 비치는 풍경이지만 너무 보기에 좋다. 강은 그다지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편안한 감을 주고 있다. 잠자는 듯, 고요하고 평화롭게 보이는 조용한 느낌과 지대가 낮게 보여 안정감을 이루고 있다. 바다는 그 나름대로, 강은 강대로의 백사장이 취향을 갖고 있지만, 모래가 아주 곱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2014 광양국제 매화 문화축제장에서 전국 매실경연대회가 열렸다. 한참 배가 고플 때인 점심시간이라 음식경연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닭강정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중의 하나가 아닐까?

성능 좋아 보이는 카메라를 들고 풍경을 담는 사람들에게 눈길이 갔다. 또 연인들이 다정하게 손잡고 걷는 모습이 보기에 편했다. 계절과 어울리는 한쌍의 남녀 청춘들이 이곳 저곳을 오갔다. 어느 젊은이들은 카메라를 돌 위에 얹어놓고 어깨동무하고 자신의 모습을 그것에 맡겼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언제라도 사람을 설레이게끔 한다. 내가 하늘향해 매화를 찍고난후 돌아보니, 어떤 사람이 내 모습을 찍으려는 것 같다. 그는 들킨 사람처럼 그의 시선이 카메라에서 멀어지며 당황하는 기색이다. 사람들에게 비춰지기 싫어하는 나는 신경이 갔지만 그다지 대수롭게 여기지는 않았으나 그가 사진작가인가 하는 작은 궁굼은 갔다. 그런 후 돌위에 조용히 않아 잠시 생각을 하고 글을 적어 보려 하니 아까 그 사람과 서로 눈이 마주치며 서로의 눈치를 보며 견제하는 모습이다. 하얗게 핀 매화가 멀리서 보니 마치 벚꽃같다. 색깔이 하얘서 더 그렇게 느껴졌다. 버터구이 오징어가 코끝을 찔렀다. 몇 백년전에는 구례에서 하동을 건너려면 나룻배를 타야 했단다. 그러다가 1997년에 복원되었다. 이제는 큰 섬진강 부교가 생겨서 건너기가 쉽게됐다. 화개장터에는 주로 약초와 나물과 옹기를 팔고 있다. 손으로 캔 약초와 나물과 손수 빚은 옹기가 사람들을 어서 오라고 손짖하며 반기는 듯 했다.

구례 산수유 마을에 노오랗게 꽃이 피었다. 신장이 안 좋은 사람과 잦은 소변으로 불편을 겪는 분들에게 좋다는 빨간 산수유 열매는 8~10월에 열린다. 지금은 봄이라 산수유가 많이 핀 산동마을에는 노오란 물결로 가득찼지만…

사람들은 수확철이 되면 무척 바쁘리라 생각한다. 그곳에서 70%정도가 생산된다 니 전국에서 알려져 있는 곳으로 해마다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그곳의 사랑공원에는 아름다운 시와 팔랑개비가 놓여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여 사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좋은 곳인 지리산자락에 올 수가 있어서 기쁘다. 지리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여러 갈래의 코스가 있지만 그곳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는 처음 간 그곳이 감회가 새롭기 그지없다. 또한 공기 맑은 곳에 갔으니 마음도 든든하다. 마음의 병이라든가 찌든 때가 깨끗이 씻기우는 느낌을 받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휴일이라 산수유축제장 주변에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루어 거북걸음이다. 시간이 촉박한데다가 그렇게 되니 마음이 졸여 짜증이 앞서게 됐다. 하지만 경치좋은 곳에 왔으니 좋지 않은 찌꺼기는 빼어 버리고, 꽃을 바라보며 밝은 마음과 활기찬 기운을 잔뜩 불어넣어 가서 생활에 활력이 되게하면 어떨까 싶다.

기나긴 겨울을 참고 견디며 누구보다도 먼저 봄을 알리는 매화야말로 긴 겨우내 얼었던 세상과 마음을 녹일만큼 아름답고 따스한 꽃으로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꽃으로 사람 몸의 효능에 좋은 아름다운 산수유를 볼 수가 있어서 좋았다.

 

2014.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