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내 휴대폰 90

사랑의 기쁨 2014. 6. 18. 21:19

휴대폰

일반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니 편리하기도 하지만, 불편하기도 하다. 어떤때는 문자를 잘못 눌러 한꺼번에 엉뚱한대로 가서 연락이 와서 질책을 받았다. 본의아니게 죄송하게 됐다. 그들은 영문도 몰라 속상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오해아닌 오해를 불러 일으켜 당황이 됐다. 스마트폰을 처음에는 사용하기가 불편해서 어려웠다. 기기(機器)가 너무나 민감하게 반응을 해서 자칫 조금이라도 실수해서 누르면 상대에게 피해를 일으키기 쉽다. 그런 경험을 한 나는 주의하고 신경써서 되풀이되는 실수를 막아야겠다. 모든일에도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와같은 어리석음을 방지할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기능이 뛰어남으로 사진 촬영하는데에 좋고,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나는 한 때 새 스마트폰으로 여행을 다니며 아름다운 배경사진과 찍고 싶은 것들을 담아 저장해 놓곤해서 신났다. 하지만, 어느 날에 애지중지여기던 스마트폰을 물에 빠트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휴대폰을 미처 주머니에서 거내지 않은채 청바지를 물에 담갔다. 옷을 물에 넣는순간 뭔가 묵직한게 놓여진 이상한 생각이 들어 깜짝놀라 꺼내보니 휴대폰이 아닌가. 순간 직감으로 당황되어 기분이 안좋게 되었다. 물에 빠졌을 때 어떻게 조치해야하는지 몰랐다. 그냥 건져서 물기를 닦으려했고, 그것을 켜 보았다. 전원을 보니 충전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로 빛이 약간 들어올 뿐이었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직원중의 한 사람에게 얘기했더니 휴대폰 밧데리를 빨리 닦았어야 했다고 한다. 그런 후 난 명함에 새겨진 어느 사람에게 문의를 하니 물에 닿은 것은 사용 못한다고 하고 보험에 들었냐는 질문과 그에대한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을 알고 퇴근 후, 휴대폰을 구입한 곳으로 가서 맡겼다. 그러나 회복이 불가능해서, 고민하다가 중고품을 하나 구입하려고 대리점 사장님에게 부탁을 드렸다. 하지만 2주정도 기다린 끝에 볼품없고, 질이 떨어지는 것을 겨우 하나 구입했다. 사용하던 것과 같은 통신사것으로 맞추다보니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내게 전화오거나 문자메시지로 연락 온 사람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너무 답답하고 불안하기까지 했고, 짜증도 났다. 또 저장해 두었던 친척을 비롯한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알 수 없게 되어 고민했다. 하지만 나중에 저장해두었던 것은 겨우 살려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어 다행이다. 저장한 것을 살리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신경이 많이 가고 궁리하고 고민했다. 예전의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폰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기능이 단순해서 그냥 전화를 주고받고, 문자로 소통하는데 이상이 없으면 그다지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날에 기다린 끝에 마련한 중고 휴대폰에 이상이 생겨 대리점에 찾아갔다. 수리하기가 곤란한지 다른 중고품으로 교체해 주었다. 마침 중고 휴태폰이 나온게 있었나보다. 저번에는 대리점에서 다른 곳으로 연락을 해서 부탁해야하는 실정에 놓여 있었다.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전번 중고 휴대폰보다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만족해서이다. 저번 것은 문자메시지 할려면 글자가 작아서 불편했다. 또 한편으로는 그것을 사람들에게 내놓기에 창피함을 느꼈다. 그런데 이번 것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고 사용하는데 마음이 편하다. 오래도록 고장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락할 사람이 없고, 직장생활 하지 않는다면 휴대폰이 없는것이 오히려 뱃속 편하고 괜찮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그다지 신경쓸 일이 없고, 마음까지 더 건강하지 않을까. 구지 휴대폰 때문에 하루에도 몇 십번씩 열어보는 헛된 수고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문자나 전화가 왔을거라는 지나친 민감증으로 휴대폰을 열어보거나 습관적으로 아무곳에서나 그것을 사용해서 손에서 떠나가지 않는다. 나 역시 카페에 글 올린것과 문자나 전화가 왔을까 하는 생각으로 열어보곤 하는데, 어쩌면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휴대폰이 넘쳐나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고 그것이 없었던 시대를 돌이켜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인쇄문화가 발달한 시대를 생각하여 글에 신경쓰고, 독서문화에도 관심을 두는 것도 좋으리라.

휴대폰에 저장해 두었던 것을 분실했을때를 대비해서 다른곳에 적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물로 인해 휴대폰 기능이 상실된 후의 경험으로 이제는 다른곳에 저장해 두어 안심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바쁜 와중에 필수품이 되다시피한 휴대폰을 잘 간직하고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것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생각을 해서 모든 것에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면 어떨까.

2014.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