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시복시성식에 참석하면서... (2014. 8. 16.)
서울 광화문 시복시성식에 참석하기 몇일 전에 어느 자매님이 전화를 하셨다.
나는 청주에서 걸려온 전화인줄 알았는데, 서울에서 온 전화였고 내가 광화문에서 앉을 자리를 봉사할 자매님이셨다. 열심히 저를 안내 하시며 친절을 베풀어 주셨는데, 결국 얼굴은 보지 못하고 문자만 주고받게 되었다. 나는 타 본당 사람들과 같이 왔기에 그 일행과 함께 움직여야 길을 잃지 않고 인원파악이 제대로 되기에 하는 수 없이 나에게 인도하신 자매님께 가지 못하겠다고 전했다. 봉사하시는 그 자매님 구역의 자리에 갔었더라면 멀리서나마 미사제대를 바라볼 수 있었다. 또 교황님께서 카 퍼레이드할 때에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타 본당에 배속된 나는 멀리서나마 교황님의 얼굴을 담으려 했으나 하지 못했다. 셔터는 눌렀으나 워낙 많은 군중 때문에 얼굴을 잡을 수가 없었다. 멀리서 바라본 흰 옷을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바라보니 순진한 어린이와 가벼운 새처럼 보이는 것 같았다. (이런 표현이 교황님께 결례가 되었다면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분주히 양쪽거리를 보며 축복을 주시는 교황님을 보았다. 그 시간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고, 짧은 장면이었지만 내게는 평생 마음속에 남을 일로 자리 매김할 것 같다.
나는 꼭두새벽에 청주에서 일행과 함께 나서 시복시성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광화문 광장에서 5~6시간 기다린 끝에 영광스러운 교황님 집전미사에서 영성체 할 수 있었다.
주님께 너무나 감사드리며 그 곳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고마울 따름이다. 비록 대여섯 시간동안 기다리는 것은 힘들었지만 교황님께서 먼 거리를 비행기 타고 오신 것을 감안하고, 경찰관들이 수고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불평을 하기에는 부끄러울 것 같다. 일행과 함께 한 자리는 화장실은 가까웠으나 줄을 기다리는 어려움이 있었다. 어느 여경(여성 경찰)이 혼자 열심히 화장실을 물어오는 사람에게 안내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미인이어서 마치 연예인중의 미인 같은 인상을 받았다. 또 어느 수녀님께서 피곤하신지 지그시눈을 감고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전국에서 모인 교우들을 보니 반가웠고,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