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수필 시상식 107

사랑의 기쁨 2015. 1. 18. 10:55

수필 시상식

강남 토즈점에서 열린 2014 심포지엄 및 시상식에 참가했다. 선배 임원들께서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말씀을 단비처럼 뿌려주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 등단했던 수필가님의 말씀을 들었다. 수필을 쓰려면 주먹밥을 만들때처럼 양념을 잘 버무려 맛나는 음식이 나오듯, 그렇게 하라는 내용이었다. 글의 구성이 잘 어울어져 짜임새있는 글로 누가 봐도 잘 썼다라는 평을 들을 수 있는 말끔한 글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글쓰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글에 조화를 이루고 어색한 것이 눈에 띄지 않는 좋은 작품이 나와야 하리라는 생각에 그냥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서는 안되겠다는 반성이 들었다. 수필이 일정한 형식에 구애됨 없이 붓가는대로 쓰는 자유스러운 글이라 일반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장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어쩌면 서론 본론 결론을 명확하게 구분지어 글다운 글을 완성지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글이라는 생각도 해봤다. 또 독자들에게 마음에 남는 메시지를 잘 전달되도록 해야하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었다. 연륜이 있는 시인님의 주옥같은 말씀에 힘을 얻었고, 뼈대있는 말씀을 들어 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또 가슴에 꽂힐 것 같감동과 찌릇찌릇한 떨림같은 느낌에 감탄했다. 정말 뜻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런 좋은 강의는 들으면 들을수록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 그 시간은 아름다움을 남겼고, 서울까지 올라간 보람을 느꼈다. 몇 십명의 사람들이 참여했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수상하는 사람들을 축하해주고 자리를 빛내주는 잔치집 같은 기분이 났었다면 더더욱 좋았을걸 그랬다. 올 한해를 마감하며 한해동안 각분야에 좋은 글에 대한 시상식이었다. 나와같이 등단한 신인 시인님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활달한 성격이지 않은 나로서는 마음이 편치 않았고, 어리둥절할 때도 있었다.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말이다. 그나마 나와 통화를 하고 이메일을 주고 받았던 명예 이사장님에게로 주로 시선이 가 위안이 되었다.

흐트럼없는 자태를 취하고 말씀을 잘 하시는 교장선생님 출신의 동시 작가님이 너무 훌륭해 보였다. 어쩌면 그렇게 말에 막힘없는 말씀을 조리있게 잘 하시는지 놀랐다. 감탄했다. 그분은 친절하시고 배려있는 분이란 생각을 해본다. 꽃다발을 수상자에게 나누는 귀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명예 이사장님과 이사장님, 수필가, 시인, 시조 작가님들의 빛나는 말씀을 듣고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상식이 열리는 곳을 찾기까지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고 해서 사람들을 싫증나게 만들었다. 미리 준비해서 검색하고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는 다급함을 해서 지각하거나 참여 못할뻔 한 어려움으로 혼란해 진땀이 났다.

서울에서 작가분들과 함께 먹는 식사시간은 짧았지만 행복이 넘쳐흘렀다. 창너머로 내려다 보이는 서울의 빌딩숲을 하눈에 케치할 수 있었다. 운치도 있어서 좋았기도 했다. 경상도, 전라도등 사는 곳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데 모여 문학을 이야기 하고 인사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지니 뜻있는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문인들은 한마음이며 하나라는 생각으로 참다운 글을 쓴다면 앞날은 밝고, 문학발전에 적지않은 도움을 가져올 것이다. 또 좋은 마음으로 아름답고 밝은 세상을 위해 남을 위해 유익한 글을 많이 썼으면 하는 생각에 힘이 절로 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 행사를 위해 준비해 주신 분들의 숨은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또 이런 만남을 통해 익지 않은 얼굴을 접하게 되어 기쁨이기도 했다.

행사를 끝나고 서초구 서초동인 그곳에서 동생집이 얼마나 되나를 모르지만 전화를 하니 통화가 되질 않았다. 집을 잘 몰라서 동생을 보려고 했다. 또 강남 터미널에서도 통화되지 않은 미련으로 표를 끊고 나서도 동생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곳에 가보지 못한 것 같다. 지금 서울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곳이 어느 동인지 알 수 없어서 궁금했다.

평소에 글을 쓰다가 이렇게 1년에 1번 만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래도록 글을 쓴 분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가자 생업에 종사하다가 서로의 만남을 통해 그동안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문학에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다면 글을 쓰는 사람들로서 더없는 기쁨이 아닐까.

서울은 아무래도 내게 정겹다. 서울거리에 익숙치 않고 많이 가보지 않았지만 언제나 서울은 마음의 고향처럼 친근감으로 다가오는 포근함이라 표현해도 틀리지 않을지. 그곳이 아무리 대기오염과 공해로 찌들어 공기가 탁하고 살기에 어렵고, 많은 사람들과 교통체증으로 혼잡해도 왠지 모르게 내 마음속에 좋게 다가온다. 아마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하는 것이 아닐까.

시상식에서 소감때 시원한 인사말을 못한 것 같다. 오히려 문예지의 인사말보다 못한 것 같다. 무대위에 혼자 서서 떨리는 마음이었고, 무슨말을 할까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았고, 숫기가 없어 조리있고 의미있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의 유창한 말하는 것과 비교가 되겠지만 부족한 내게도 소감을 말할 기회를 주어 고맙게 생각한다. 말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시상식에 가서 뜻깊은 만남과 시간을 가졌다는 생각이어서 감사하며 마음 뿌둣하다. 또 저 자신이 싫은 얼굴이라 생각되지만 교육 카메라의 조명을 받으며 사람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아가며 시상자들과 함께 기념사진 찍고 서로간에 축하하고 축하받고 해서 정말 소중하고 복된 자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수필가로서 꾸준히 책을 읽고 쓰고해서 남에게 유익한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2014.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