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행(눈길을걷다)을 보고….
영화 설행(눈길을걷다)을 보고….
靑山 강헌모
며칠전에 롯데 시네마에서 영화를 보러 가서 본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전에 광고와 예고편등 홍보물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거기서 영화배우 박소담님을 보았다. 그녀의 영화가 곧 개봉되니 그때 만나자는 것이었다. 그녀는 수녀님으로 출연한다면서 말이다. 그래서 설행(눈길을 걷다)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드물기에 호감이 갔고, 영화가 기다려졌다.
영화속에서 프란치스코라는 세례명을 가진 사람이 산속에 있는 수녀원을 찾게 되었다. 그는 알콜 중독자다. 소주를 사서 가방에 넣고 길을 가면서 물 마시듯이 마셨다. 그래서 치료를 하기 위해 조용한 곳을 찾게 된 것 같다. 수녀원에서 수녀님과의 대화에서 그는 어렸을 때 세례를 받았으나 성당에 안 나간다고 한다.
연로하신 수녀님은 프란치스코 형제에게 소지품 검사를 한다고 했다. 여기서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휴대폰을 내놓으라고 한다. 그런 제재가 있어야 아픈 알콜 중독을 치료하기 쉬운 모양이다. 그 형제는 손을 떨어서 음식먹는 것, 면도하는 것에 떨려서 불편했다.
박소담님(마리아 수녀님 역)이 프란치스코 형제(알콜 중독자)에게 호빵을 하나 건네고 그와같이 빵을 먹는다. 그는 나한데 왜? 이렇게 잘해 주어요? 하며 마리아 수녀님에게 말한다. 그러자 그녀는 아저씨가 오기 전에 꿈을 꾸었다고 하면서 나중에 말한다고 한다. 산속의 수녀원은 데레사의 집인데 그곳은 겨울에 남자들을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거기 온 것이 운이 좋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형제가 그곳을 혼자 찾았는데, 나중에는 다른 형제 한 분이 입소를 해서 둘이 함께 지내고 있다.
원장수녀님은 마리아 수녀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하니 프란치스코 형제님이 잘 알아 두기 바란다고 한다. 원장 수녀님은 기도는 단순한 거라 하며 형제님의 어머니처럼 기도를 잘 하는 사람을 여태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나중에 데레사의 집으로 입소한 형제가 프란치스코 형제에게 겨울은 정신 차리기에 좋은때라 한다. 추우니까 사람들은 몸을 떨며 겨울을 나기에 그런가 보다. 그리고 사람이 고통속에 지내면 그와중에 정신이 들어 겸손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정신이 바짝들거다.
마리아 수녀님은 아파서 발작이 와 힘들었다. 그래서 기도를 드리는 거라 했다. 마리아 수녀님의 엄마가 죽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지 몰랐다고 한다. 사람은 한지 앞을 볼 수가 없어서 순간순간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고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리아 수녀님이 매일 프란치스코 형제님을 위해 기도 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언제까지냐고 물으니 수녀님은 기도가 응답 받을때까지라고 말한다.
마리아 수녀님은 프란치스코 형제에게 “아저씨?” 하며 잠시 그를 껴안았다. 이렇게 잠시만 있을거라고 하면서 죄송하다고 한다. 이것은 프란치스코 형제의 헛된 꿈이었다. 그는 수녀님께 엄마의 죽음이 다 자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 제발 용서해 달리고 한다. 그런 후 프란치스코 형제가 잠에서 깨어나 마리아 수녀님을 찾는데, 그녀는 봉쇄 수녀원으로 떠났다고 한다. 마리아 수녀님은 기도를 통해서 응답을 받았으니 기도에 전념 하도록 놔 두라고 원장 수녀님이 말한다. 프란치스코 형제가 마리아 수녀님을 찾아 간다고 하니까 원장 수녀님은 기적이 이루어지느냐고 묻기도 한다. 그녀는 기도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데레사의 집 수녀님들은 알콜 중독자 프란치스코 형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누워있는 그가 잘 회복 될 수 있도록 여태까지 살아올 수 있게끔 하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그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정성을 다 쏟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 누워있는 형제가 치료중에 다시 움직여 일어나려고 하니 수녀님들은 치료하기가 힘들었다. 알콜 중독이 무섭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의 죽음을 앞두면서도 수술실 앞에서 술을 먹게 되는 것을 보면 사람의 힘으로 술을 끊기가 어려운 것 같다.
나는 영화를 보며 알콜 중독에 대해 생각했다. 소주를 물 마시듯이 들이켜대는 습관을 끊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그렇게 계속 술을 마셔대니 몸이 망가지는 것은 기정 사실이어 그것을 치료하기가 많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 몸 속에 물이 많이 있지만, 술을 과다하게 섭취해서 알콜이 몸을 지배한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빼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또 알콜 중독자 당사자는 얼마나 고통 스럽겠는가? 술이 떨어지면 술을 찾고 하니. 그런 사람들을 위해 데데사의 집 같은 수녀원이 있어 알콜 중독자들을 위해 좋은일을 하니 아름다운 세상이다.
나도 한 때, 술을 매일 먹다시피 한 적이 있어서 죄를 지으며 남에게 해도 끼친 때가 있었는데, 예수고난회 수도원에 들러 신부님께 상담하고, 미사에도 나가고 했던 적이 있었다. 신부님들은 알콜 중독자인 나늘 위해서 도움말을 주셨다. ‘나는 술 한 방울도 마셔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말이다. 이제는 무섭고 무서운 알콜 중독에서 해방되어 술을 끊었으니 행복한 삶을 살아가서 기쁘다.
영화배우 박소담님의 설행(눈길을 걷다)을 보며 나의 부족했던 옛일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016.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