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내 고향은 소록도’

사랑의 기쁨 2017. 5. 16. 13:07

연 규호의 장편소설 ‘내 고향은 소록도’를 읽으니 술술 잘 읽혀졌다. 책을 읽다보면 어떤 책은 중간에 덮고 싶은 책이 있다. 책을 잘 골라서 읽어야 하리라.

하늘이 내린 병이라는 문둥병, 그것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소록도이다. 그곳에는 목사님, 신부님, 수녀님, 의사, 간호사님 등이 살고 있어 진물이 나고 손가락이 잘려나가고 코가 뭉그러져서 사자처럼 된 문둥병자들을 보호하고 치료하며 지내고 있다. 나는 그렇게 많은 고통을 받고 사는 사람들을 통해 일상에서 겪는 나의 고통은 문둥병자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 조금이라도 정신 차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문둥병 때문에 가족과 이별하면서 병이 나아서 다시 돌아 올 거라며 헤어져야만 하는 것을 생각하면 눈물겹지 않은가? 또 가족과 헤어져서 격리 생활하는 문둥병자들 당사자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은 어떠한가? 그들을 생각하면 내 마음이 바로 잡히고 겸손해질 것 같다. 또한 병상에서 많은 고통을 받으며 앓는 사람들을 생각해도 그러할 것 같다.

 

                                       2017.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