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교교야구대회 3
대통령배 교교야구대회 3
강헌모
어제는 제 53회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 마지막 날인 결승전이 치러지는 날이었다. 우승팀과 준 우승팀을 갈라놓는 자리이다. 응원석에는 대구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편을 갈라 앉아있다. 대구고와 충암고의 대결인데, 선수들은 학교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칠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대구고에서 1회 초 첫 타자가 안타를 치고 2루까지 갔다. 가볍게 스윙한 게 안타로 이어졌다. 시작이 좋았다. 1아웃에 다음 타자가 친 것이 홈런이 되어 2:0이 되었다. 다른 타자도 안타를 쳐 1루에 갔다. 연속되는 안타가 작년에 대통령배 우승팀을 한 실력을 고스란히 발휘하는 듯하다.
관중석에서 대구고의 열띤 응원이 펼쳐지고 있다. 손에 두드릴 수 있는 것을 부여잡고 몸동작을 해가며 응원하고, 북도 두드리며 응원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2회 초에서도 대구고의 첫 타자가 안타를 쳤다. 그러자 충암고에서 투수를 교체하였다. 투수가 던진 공이 강한지 계속 파울을 치는 대구고의 타자다. 대구고 2아웃에 3루에 주자가 나갔다. 타자가 친 공이 오른쪽 땅볼 아웃되는 사이에 점수를 내지 못하였다.
대구고의 선수엄마들이 야구유니폼을 입으니 보기에 좋았다. 하얀색이어서 더 그랬다. 흰색은 아무나 입는 것이 아니다. 대게 승리했을 때 기쁨의 표시로 흰색의 옷을 입는다. 대구고의 엄마들이 마치 승리를 예견한 것 같은 느낌을 미리 보는 것 같았다. 대구고 선수들도 그라운드에서 하얀 유니폼이 돋보였다. 하얀색은 언제보아도 좋다.
아들들을 위해 차 봉사도 열심히 하고, 응원도 열심히 하니 감동이다. 남을 위해 지극히 정성어린 마음을 베푸니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는 게 아닐까.
3회 말에 충암고의 첫 타자가 볼넷으로 진루했다. 두 번째 타자가 번트를 댔는데, 뜬 공으로 아웃되었다. 세 번째 타자는 번트를 대서 선행주자를 진루시켰다. 2아웃에 스코어링포지션에 가 있는 충암고 주자이다. 이때쯤에서 충암고에서 1점이라도 낼까 궁금하다. 볼넷으로 진루하여 2아웃에 1,2루에 주자를 두고 있다. 마침내 충암고 타자가 안타를 만들어 내어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1루에 있던 주자는 3루까지 갔다. 2:1의 점수가 되었다. 충암고 타자가 친 공이 외야 깊숙이 날아가는 공을 대구고 수비가 아슬아슬하게 잡아내었다.
대구고의 4회 초에 첫 타자가 볼넷으로 진루했다. 두 번째 타자가 희생번트 대는 자세로 공이 들어온 사이에 1루 주자가 도루해서 2루까지 갔다. 계속번트 대는 자세로 하다가 보내기 번트에 성공하였다. 주자는 3루에 있다. 1아웃에 3루니 점수를 뽑을 수 있는 찬스다. 대구고에서 2루타를 쳐서 1점을 추가하였다. 점수는 3:1이다. 대구고는 경기를 쉽게 하는 것 같고 점수 내는 것도 그러하다. 또 다른 타자가 안타를 쳐냈는데 주자가 무리해서 홈에서 아웃되었다. 충암고의 4회 말에서 2안타를 쳐서 1점을 내서 3:2가 되었다. 1아웃에 주자가 1루에 있다. 타자가 친 공이 중간 플라이 아웃 되었다. 2아웃에 주자 1루이다. 1루 주자가 도루하다 실패했다. 대구고 5회초 1아웃에 볼넷으로 나갔다. 타자가 2루 3루 사이로 안타를 쳐서 1,2루를 만들었다. 충암고의 에러로 1, 2루에 있던 주자들이 2, 3루로 가서 점수를 내기 좋은 기회가 왔다. 우측 외야 플라이로 1점을 내었다. 2아웃에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이다. 추가 점수 없이 5회말로 이어진다. 충암고에서 2 아웃이후에 3루타를 쳤다.
결승전에 올라온 팀답게 경기를 잘 해내는 양 팀이다. 볼넷으로 1루에 나갔다. 2아웃에 주자 1, 3루이다. 대구고의 투수가 약간 흔들리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긴장이 될 거다. 상대편 선수들이 2명이나 나가 있으니 말이다. 이때 투수가 잡느냐, 타자가 안타를 치느냐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충암고 1루에 있던 주자가 도루에 성공해서 2,3루가 되었다. 타자가 친 공이 외야 플라이로 아웃되었다. 대구고에서는 안도되었고, 충암고에서는 안타깝게 되었다.
8회초까지 대구고는 안타, 홈런 포함해서 9:2가 되었다. 결승전에서 그렇게 잘하는 것을 보니 실력이 막강한 팀이다. 그냥 그렇게 된 것이 아닌 피땀 흘려 연습해온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전통 있는 대구고의 선수들이다. 이제 8회말의 충암고의 공격차례이다. 큰 점수로 뒤져 있는 상황에서도 서울 충암고 응원단들은 힘찬 응원을 늦추지 않았다. 첫 타자가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진루했다. 두 번째 타자는 중간 외야 플라이로 아웃되었다.
대구고의 9회초 마지막 공격이 끝나고 9회말 충암고의 마지막 공격도 마쳤다. 최선을 다한 결승전의 선수들과 응원도 북을 쳐 가며 열성을 다한 선수들의 아빠, 엄마에게 고마운 생각이 든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청주까지 와서 경기를 하고, 응원을 했어야 했나. 야구가 지정종목이어서 학교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모교를 빛내기 위해 열성에 열성을 다한 것이 아닐까.
제 53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 나는 개막식과 8강전과 결승전을 구경하여 청소년들의 야구를 보며 아름다운 시간을 가져 좋았다. 선수들과 학부모, 지도자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올해 대구고가 작년에 이어서 우승을 해서 우승배와 우승기와 부상을, 준 우승팀인 충암고에는 준우승배와 준우승기와 부상이 돌아갔다.
오늘도 여기저기서 운동에 땀을 흘려가며 애쓰는 모든 선수들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며 기쁘게 살아가면 좋겠다.
2019.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