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신다.
언제나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신다.
북한산에 올라가는 길에 근육통이 생겨 아팠다. 내려오면서 아픈 곳에 충격이 가해져서
걱정을 했다. 병원신세나 지면 어떻하나 하면서 내려오다가 산 중턱에쯤 산악구조대원
이 머무는 곳에 문을 두드려 물파스를 바르고 수유역 약국에 들러 1일치의 근육통약
을 사고 강남터미널에서 저녁을 먹고 버스안에서 약먹고 내려왔다.
북한산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면이 있고, 등반하기에 돌로 된 험준한 산이었다.
밧줄을 붙잡고 오르고 내려야만 되야 할 곳들이 있었다. 나는 그 험한 산에 오르다 말
고 내려갈까 하는 생각을 가졌다. 높은 곳에 대한 공포라 할지 겁먹은 탓이라 할지 그
런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대둔산의 220계단인가는 무서워서 도저히 못 오를 것 같다.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이 있어 미끄럽기도 한 겨울의 북한산에 어린이와 여성들도 잘만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 나는 그 험한 바위를 간신히 올라갔다. 가장 높은 정상의 백운대
에는 누군가가 꽂아놓은 태극기가 휘날렸다. 그곳에도 아슬아슬하고 위험성이 있었다.
서울시가지의 일부분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가 있었다.
주로 블럭처럼 길쭉길쭉 솟은 아파트가 들어왔고, 그 옆에는 주택들이 비춰졌는데 마치
장난감 자동차 처럼 작아보였다.
언젠가 험한 월악산에서와 마찬가지로 험한 등반에는 어린이들을 간혹 볼 수가 있었다.
주님께서는 어린이들에게 신비를 드러내신 것 같다. 어른들에 비해 겁도 없고 산도 잘
오르는 것 같다.
나는 다친 것이 아니고 걸을 수가 있고 근육에 무리가 온 것이어서 4시간 동안의 등산
여정에 함께 해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드리고, 호흡하고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