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론, 하느님 아드님의 드라마! - 박준양 신부님
치유자이신 예수님
내가 가진 크고 작은 모든 한(恨)들, 지난 세월에 저질렀던
잘못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 나에게 잘못한 이들을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미움과 분노, 마음의 상처가 너무 오래
깊어져 응어리진 증오……. 이 모든 상처는 예수 그리스
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위대하신 사랑으로 치유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온유한 마음
오늘 이 세상에 상처 받고 소외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며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위로와 사랑을 원하는 이
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복음서를 통하여 참으로 아름답고 온유한 마
음을 우리에게 보여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타인의 상처와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함께 아파할 줄 아는 연민과 사
랑 가득한 마음입니다. 특히, 고통 받는 사람들과 병자와
죄인들을 향하여 이 온유한 마음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됩니
다.
새 마음과 새 영을 향하여
예수님의 온유한 마음에 반대되는 것은 돌처럼 굳어 버린
차가운 마음이고 완고한 마음, 흉하게 비틀어지거나 일그
러진 마음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줄곧 안식일
을 지키지 않고 조상의 전통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문제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완고한 반대에 부닥
치셨습니다(참조: 마태 12,1-14; 마르 2,23-3,6; 루카
6,1-11). 그래서 왜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느냐며
완고한 마음으로 트집 잡기를 일삼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입술로는 하느님을 공경하지만 사실상 그 마음은
하느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고 나무라십니다(참조: 마
태 15,1-9; 마르 7,1-8).
때로는 제자들조차 완고한 마음에 사로잡혀, 예수님의
행업에서 드러나는 표징을 보아도 이를 믿지 못하고 깨
닫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
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마르 8,17-18)
- 상처와 치유 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