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친구를 잃는다면 논쟁에서 승리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나:주 예수 그리스도)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간단한 생선 요리를 하고 있었다. 벌써 정오가 지났기 때문에, 토마스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선생님, 오랫동안 어디를 다녀오셨읍니까? 모두 걱정하고 있었읍니다."
"걱정할 필요 없다, 토마스야. 아버지와 함께 있었다"
열성당원 시몬이 귀엣말로 소곤거렸다. "선생님, 저 사람들이 또 다투었읍니다." 유다는 혼자 돌아 앉아 있었고 베드로, 요한, 야고보는 풀이 죽어 땅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번엔 무슨 일로 다투었느냐?" 하고 내가 물었다.
베드로가 고개를 들더니 부끄러운 듯 입을 열었다.
"유다는 우리가 더 큰 마을로 가서 우리가 하는 일의 댓가로 사람들에게서 돈을 받아야 한다고 했읍니다. 저희는 어디든지 선생님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했구요"
"그게 다가 아닙니다." 유다가 울부짖었다.
"저 친구들은 제가 선생님을 따라다니는 이유는 오직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했읍니다. 제가 돈만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선생님, 우리가 어떻게 먹고 입으며 어디서 잠자리를 구할 것인지를 제가 걱정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 가겠읍니까? 우리는 한 번도 풍족하게 가져 본 적이 없읍니다.
우리는 그저 그날 그날 사람들이 선심으로 주는 것만으로 지내고 있읍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사람들에게서 받아낼수 있을 만큼의 기부금을 받아서 우리가 좀 더 편안하게 지내자는 것 뿐입니다. "
"유다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버지께 의탁해라.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우리를 보살펴 주신 것을 모르겠느냐? 적지만 사랑으로 바치는 것이, 의무감으로 많이 바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다는 것을 모르겠느냐?
우리는 우리가 받는 것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기부금을 받을 필요가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에게 의탁하는 것이고,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을 채워 주실 것이다. 이익을 남기려고 한다면 우리가 바리사이파보다 더 나을게 무엇이겠느냐?
우리는 마땅히 영혼을 구하는 일에만 열중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보상이다. 네가 걱정하는 것을 이해 할 수는 있다. 너는 우리의 의식주를 걱정하는 데 마음을 빼앗기고 있지만, 나에게 의탁하는 것을 좀 더 배워서 마음에 평화를 얻도록 하여라.
나의 형제인 너희들은 그렇게 극단적인 감정으로 다투지 말도록 하여라. 점잖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기 의견을 토론하는 것이 더 나은 법이다. 그러면 아무도 마음을 상하지 않고 대답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친구를 잃는다면 논쟁에서 승리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제자들은 얼굴을 붉히며 서로 쳐다보다가, 각자 짐을 챙겨서 다음 마을로 떠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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