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집으로 가는 길 (영화) 60

사랑의 기쁨 2013. 12. 28. 17:25

 

집으로 가는 길 (영화)

 

단란한 세 가족의 행복했던 시절이 깨져 흐트러졌지만, 나중에 다시 행복을 찾았다. 선남선녀의 부부(정연과 종배 역)와 귀여운 딸(혜린 역)의 즐거웠던 때가 있었는데, 보증을 잘못서는 바람에 가세가 기울어졌다. 집주인에게 쫓겨날 처지가 되어 보는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적시게끔 한다.

가난에 시달리다못해 아내(정연)는 남편(종배)에게 메모를 남기고 프랑스로 건너가게 되었는데, 영문모를 마약범으로 수감되었다.

마약범이기에 더 가옥한 벌을 받아야 했고,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다.

어두운 감옥에서 지내야 했고, 전화도 사용이 허락되지 않은터라 가족과의 전화 한통이 몹시도 간절했다. 집 나간지 며칠이돼도 깜깜소식이니 남편(종배)과 딸(혜린)은 얼마나 갑갑하고 애탔겠나. 본인(정연)도 통화해서 얼마나 자신의 처지와 심정도 알리고 싶었었겠는가.

아내(정연)는 대사관직원에게 전화 한통만 해달라고 통사정을 해서 간신히 남편과 연결되었다. 몇십년만에 상봉한 사람처럼 그 짧은시간에 사람들의 제재를 받으며 얼마나다급했겠는가. 참 안쓰럽다.

그녀는 이역만리 프랑스땅에서 감옥생활하면서 통역이 안되어 너무 난감한 생활을 하게 되었고, 뚜렷이 기댈사람도 없었다. 그나마 대사관 직원이 방문하곤했을 때 감옥에 들어올만한 일을하지 않은 억울함을 호소해보기도 하고, 잘못했으니 통사정을 해보며 매달리는데, 그들은 마치 전연 모르는 사람처럼, 냉대하게 대한다. 같은 모국인이니 좀 봐줄 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인정없고, 사람에 대한 가엾은 마음도 없다. 또한 수감되어있는 죄수들로부터 온갖 멸시를 받으며 생활하는 것을 보니, 눈시울이 뜨겁다.

사람이 엄마 배속에서 이 세상에 태어나 살면서 죄 안짓고 자신있게 살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무리 죄수라도 교도관이 조소하고 차갑게 대하며 사람취급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어느 누구에게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겠는가.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배가고파 강아지도 잘 먹지 않을 빵부스러기를 먹는 모습을 보니 너무 딱하다. 먹기 싫다하는 약을 강제로 먹이면서 수감생활을 하게끔하는 걸 볼 때 잔인하다는 생각과 함께 정말 감옥생활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아내(정연)는 남편(종배)과 편지를 주고받는 관계속에서 어려운 수감생활을 극복해나간다. 그것이 그녀에게 하나의 무기이자 힘이지 않겠나.

또한 어려움속에서도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사람이 아닌지 모르겠다.

하루하루가 지긋지긋할텐데, 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으니 행복이지 않겠나. 왜 남자들도 군대에 가면 집으로 안부편지를 드리지 않는가.

사람은 가족과 떨어지기 싫은 가운데 낯선 곳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생활하다보면 누구나 어렵지 않은가. 어쩌면 이럴 때 쓰는 한 장의 편지는 좋은 보약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나마 이런것마저 없다면 인생이 얼마나 덧없고 삭막하겠는가.

아내(정연)는 외딴섬 교도소로 이동되어 모든 것을 사서 먹으며 생활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래서 남편(종배)에게 우표값과 사서 먹고 생활할 돈이 필요하니 부쳐달라고 한다.

아내(정연)의 감옥생활과 남편(종배)의 생활은 사람꼴이 아니다. 한때 단란했던 가정이 내려앉는 걸 보니 사람은 행복한 때와 불행한 때를 다시금 생각하게끔 한다.

하지만 어려운 처지에서도 아내(정연)와 남편(종배)은 자기 생활에서 결코 절망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사람 마음이 즐거우면 얼굴에 윤기가 나고 생기가 돌고 표정이 밝지 않은가.

나도 그렇게 되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얼마나 감옥생활에서 짓눌리고 시달렸으면, 재판받을 수 있게 됐다고 아내(정연)와 남편(종배)은 기뻐했겠는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힘에겨워 지치게 되면 한계에 부딪혀 실의에 빠지게 되기 쉽다.

나중에 남편(종배)이 프랑스에 갈 기회가 되어서 아내(정연)와 만나게 된다. 부둥켜안고 운다.

세상 부러울게 하나도 없을 다정한 부부를 갈라놓게 해서 불편과 고통의 나날을 보내게 만드니 딱히 보인다. 아내(정연)는 남편(종배)에게 대신 감옥에 있으라 하고, 그는 집으로 가고 싶단다. 정말 많이 힘든 생활이었음에 틀림없다. 이것이 실화라니 평범한 한 주부의 인생을 망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남자인 나도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흐르는데, 여성들은 더 했으리라.

결혼 10주년이란 말에도 나는 마음이 짠했다. 행복을 누려야 할 때 감옥생활을 해서 말이다.

영화가 끝날 무렵, 법정에서 피고(정연)에게 마지막 말할 시간을 주는데 그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한다. 그가 죄인이라면서 잘못했다고 한다. 돈을 벌 욕심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징역 1년을 선고받았지만, 그동안 피고인이 마음 고생하면서 생활한 것의 기간이 찼기에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시 예전처럼 단란한 가족애를 보여준다. 너무 행복한 모습의 세 가족이다. 이런 화기애애한 가족의 삶이 인생을 살아가는 아름다움이 아닐는지.

어쩌면 사람은 눈물을 흘릴때가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그것은 그리 나쁘지 않고 자연스레 흐르는 것이라 막을 수 없고 더없이 귀하지 않을까. 그것은 창조주께서 주신 하나의 선물이기도 하다.

영화속의 가옥한 생활을 통해서 나의 직장에서 정신적으로 고통받았던 모습이 떠올랐다할 수 있다. 어이없고 황당한 일을 당할때 정말 하소연 못하고 힘이 쭉 빠질때가 있었다. 하지만 신앙의 힘으로 극복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영화를 보면서 엄마(정연 역; 전도연님), 아빠(종배)가 하나있는 딸(혜린)에게 사랑으로 잘 대해주고, 같이 놀아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고 순수하고 아름답다. 나는 아이들과 어렸을 때 잘 놀아주지 않아서 후회스럽기도 해서 영화속의 그런장면이 너무 부럽기만하다.

그리고 내게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가득찰 때가 있기도하다.

이게 나이듦에 드는 현상일지 모르지만,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한다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가족에 대해서 생각하게끔한 좋은 영화를 보아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전도연님의 연기는 참으로 뛰어나다. 오랜 경험속에 몸에 밴 아주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여러 영화를 통해서 펜들에게 각광받는 주연급 배우로 사랑을 받고 있고, 나도 그녀가 출연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2013.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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