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나이드는 것에 대해 (완) 97

사랑의 기쁨 2014. 8. 19. 16:36

나이드는 것에 대해

 

동물과 나무에는 나이가 있다. 사람도 한 살때부터 죽을때까지 나이를 먹으며 산다. 모든 사람은 뇌가 똑같이 않고 생각이 다 다르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 연령대에 따라 생각과 신체활동이 달라진다.

나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서러운 생각이 들때가 있다. 이것이 인생을 살면서 오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일까.

어렸을때는 언제 어른이 될까. 어서 커야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느덧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 그렇게 생각한 애가 노년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간다. 몇해전에 등산을 다니고, 기차를 타고 여행을 다닐때면 마음 한구석에서 아픈 설움이 돋아났다. 뭔가 가슴에 씻기지 않은 언저리가 맺혔는지 모르지만 서글픈 상념에 사로잡혔었다. 조용한 성격인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다. 자녀에 대한 생각을 비롯해 앞으로의 삶에 대해 여러생각을 하게 됐었다. 또한 어렸을때의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때는 아버님이 돌아가시기전이어서 더 어렸을때의 생각이 많이 났던 것 같았다. 인생살이에서 걱정거리없이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삶 자체가 힘든 고통의 연속일 수 있으나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아닐 수가 없다. 사람이 어머니 배속에서 태어나서 죽기까지 생활하면서 좋은일, 나쁜일, 즐거운일, 괴로운 일등으로 희비쌍곡선을 그리며 살기도 하지만, 고마운 사람들, 감사해야할 사람들이 있기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그런 삶의 기쁨마저 없다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아닐 것 같다.

삶에서 어렸을때, 학생때, 장년때, 중년때, 노년때에 생활에서 뭔가 기억에 남을 가슴 찡한 삶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삶은 잊혀지지 않을 값진 삶일 것이다. 이제껏 잘 생활하지 못했다면 나머지의 생활을 잘 살아 아름답게 세상을 하직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설령 늦었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때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쁘게 살고, 남에게 도움을 주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인생이 짧다고들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또 잠깐인 인생이라 허무하기도 하다. 몇 백년 사는 나무에 비하면 인생은 턱없이 짧다. 물론 사람보다 짧게사는 동물에 비하면 길지만 말이다.

점점 나이 먹어감에 따라 오는 불안과 우울, 의기소침함, 무기력, 자신없는 것들에서 훌훌 벗어나 박력있고 웃음가득한 즐거움으로 살아가고 싶다.

운동을 통해서 좋지 않은 생각과 마음의 찌꺼기들을 토해내고 힘차게 살아가고 싶다. 또 매사에 신중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고 싶다.

나이드는 것에 대해 결코 서러워하거나 실망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지금 50대에 서있는 나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고 느껴졌기도 했고, 길게 느껴졌기도 했다.

40대까지는 나이든 것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었는데, 50세 문턱에 들어서면서부터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의식할 때가 있었다. 어느 의사선생님이 진료하면서 내게 연세가 드셔서라는 말을 할 때에 불쾌하게 여겨졌거나 내가 진짜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그런후 몇 년이 더 지나고 나서 나이가 있어서라는 말을 듣곤 했을때 이제 정말 나이가 들었나보구나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았다. 흰머리가 늘어나는 것을 보아서도 그렇다.

100세시대에 놓여있다고 말들하는 지금, 예전의 선조들은 오래사신 분도 있었지만, 풍족한 생활을 하지못했고 의학이 발달되지 않은시절이라 어떤 병인지조차 모른채 쓸쓸히 일찍 죽어갔다. 지금의 시대에는 암과 희귀한 병등을 비롯해 광범위하게 많은 병들로 사람들은 고통속에서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운동을 하며 지내고 있다.

이제 내 나이에 민감해져서 많은 젊은이들이 부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초라하게 생각말고 살아야겠다. 지나온 시간에 좋지 않았던 일들은 오늘도 말없이 흘러가는 강물에 띄워 버리고, 좋은 에너지를 머릿속에 가득담아 기쁨과 평화 넘치는 생활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비록 미약한 삶이었지만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나이가 들면 겉 모양이 추하게 보일수가 있다. 흰머리가 삐죽삐죽나서 꾀재제하게 보이기도 하고, 근육이 약해져 힘이 약하고, 행동도 느려져서 젊었을 때의 팔팔한 건강보다는 약하게 된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기가 꺾이는 생활이 되어서는 곤란하겠다.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위해서는 나이든 사람이나 적은 사람이나 서로 잘 하고 도와주며 행복한 삶을 살아야겠다. 나이가 들었으니 젊은 사람으로부터 대우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나이를 내세워서는 곤란할 것 같다. 사람이 서럽고 힘이 없을 때 나이를 무기로 해서 들먹일 수 있다. 나이가 적은 사람은 아무래도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존경하며 사는 것이 옳고, 마음편할 것이다. 하지만 젊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도 안 될 것이다. 이기적인 생각이 앞서,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없이 내 생각대로 살도록 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먼저 인사하고, 웃어주고, 손을 내밀어 악수하고 남의 말을 들어주고 도와주며 사랑하며 산다면 마음 편한 생활이 될거라고 믿는다.

어차피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항상 잘하다가 세상을 마치는 것이 아름다운 삶을 사는 지름길이라 여겨진다. 비록 살다가 죽을 사람이라지만 오늘 하루도 후회없는 삶을 살고 마쳤다면 더 없는 기쁨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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