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청주 성령기도회관 (수정)

사랑의 기쁨 2015. 4. 23. 23:14

청주 성령기도회관

 

나는 오늘도 청주 초정 성령기도회관에 간다. 주님께서 이 부족하고 나약한 죄인에게 한달에 한 번씩 불러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 곳을 가면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 그곳은 또한 나의 아름다운 보금자리이며 피난처이기도 하다.

기도회관에 들어서면 자비상이 나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반기는 듯 하다. 멀리서 보면 웃는 예수님의 자비상인데. 가까이서 보면 근엄한 모습이다. 거기에 고개 숙이며 절하고 올라서면 성모마리아 요셉 예수님상이 있어 친근하다. 하지만 근엄한 면도 있다. 가까이서 보니 똑바른 눈이 정면의 어떤 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해서 기도하는 모습인 것 같은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기도회관에 가면 그곳에 들러 문안드리고 나면 참 마음이 편하다. 그 성가정상앞에 절하고 초 봉헌하고 예수 마리아 요셉을 쳐다보면 많이 행복하다. 잠시 주님을 생각하고 침묵하고 있는 시간은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시간이어서 꿈만 같다. 모든 말씀과 찬양과 기도도 중요하지만 잠시 머무는 그 시간야말로 내게는 황금 같고, 귀중하다. 또한 그 시간은 평화와 고요가 흐르는 소중하고 값짐을 알 수 있다. 마치 그 짧은 시간을 위해서 온 듯 하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주님께서 다 해결해 주실 것만 같은 느낌이어서 마음 든든하다. 그 뒤로는 작은 동산이 있어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할 수 있도록 15처를 마련해 두었다. 계절에 맞게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바라볼 때면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성령께 더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하느님께서 그 곳을 택하셔서 신자들이 마음껏 소리높여 기도하고 울부짖고 주님께 의탁하는 시간이야말로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높다. 또한 강사님의 좋은 말씀은 우리를 양육시킨다.

기도회관 아래에 있는 주차장 옆으로는 쉴 수 있게끔 집을 마련해 놓았다. 거기에는 밥해먹고 기도하며 사색하고 조용히 지낼 수 있기에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곳이다.

또 기도회관에도 멀리서 온 사람들이 잘 수 있도록 숙박시설이 깨끗하게 잘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서 조용히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면 신앙생활에 더 나은 성장을 가져오리라. 기도회관의 2박3일중에 둘째날 저녁식사에 나오는 꽁치맛은 일품이어서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서 다시 찾게끔 하고 있다. 세상에서 그렇게 맛있는 식사가 없을 정도로 정말 맛나고 행복한 식사시간이 아닐 수 없다.

주차장에는 알록달록한 관광차들이 들어서 있다. 아픈 사람들을 비롯해서 기도를 필요로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싶은 마음과 고통받는 당사자들을 위해 달려온 그들의 노고와 희생정신은 높이 우러러 볼만하다.

처음에는 기도회관이 청주에서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서 불편하기도 해서 철야기도 하러갈 때면 마음이 편하지 못했고 서글픈 마음도 들었다. 그 집이 생기기전에는 내덕동 주교좌성당 지하에서 기도회를 했었다. 이제는 초정 청주성령기도회관이 낯설지 않다. 자주 가보지는 못하지만, 그곳에 갈 때 가기전에 마음이 설레일 때가 있기도 했다. 다른 일은 뒤로 미룬 채 그곳의 조용한 공간에 들러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좋다. 이제는 나는 마지못해 가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갈 때면 잔잔하게 흐르는 눈물이 내 마음을 녹여 평온하게 만들기도 했다. 세속의 온갖 유혹에 짓눌려서 생활했어도 마음에 닿는 말씀을 듣고 신나는 찬양을 하고나면 기쁨이 샘솟아 한 달동안 힘을 얻어서 생활하기도 한다. 찬양을 할 때 정말 좋았음을 체험하기도 해서 그것이 피정의 꽃으로 표현해도 괜찮을것 같다. 찬양은 또한 기도의 2배의 힘을 발휘한다. 매일같이 찬양을 습관들여 한다면 얼마나 생기가 돌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할지라도 미사참례해서 성가를 힘있게 부르니 기분이 좋기도 했다. 회관에서 악기와 반주에 맞추어 힘차게 박수치며 부르면 지루하지 않고 신난다. 말씀을 준비하는 강사님께는 강의 잘 할 수 있도록 찬양 분위기가 잘 조성 되어 있다.

좋은 곳에 갔으니 잘 받아들여 복음을 전하는 일꾼으로 무장하여 하느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도구가 되도록 하자.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묵묵히 봉사하는 성령봉사자들의 노고도 생각하고 모두가 성령안에서 한 가족임을 깨닫고 서로 도우며 살면 어떨까?

성령기도회관이 팍팍한 시내보다는 이렇게 시골길로 들어선 외곽에 위치해서 기도하기에 더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찬양봉사자중에 부부와 아들이 함께 왔는데, 봉사하는 모습은 너무 보기에 좋고 아름다웠다.

은혜로운 시간으로 그 가족은 열띤 성가로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말씀과 찬양과 안수를 통해서 은총을 받고 흥에겨워 뛸 듯이 기쁜 모습들을 보며 성령이 충만해서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찬양성가 부부는 열심히 활동해서 피정강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악기를 사용해서 부르는 찬양으로 아픔과 어려움이 많은 사람들을 치유시키기 위해 한 몫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가 처음에 그곳에 갔을때 악기연주와 힘찬 찬양은 너무 좋아서 마음을 울려 매료되었다. 그래서 성령의 이끄심으로 가곤 했던 것 같다. 정말 아름답고 힘찬 찬양은 사람들에게 생기를 주는 것 같아 더없이 행복하기만 하다. 또 살맛나게도 한다. 실의에 빠진 사람들이나 생활에 지쳐서 힘이 든 사람들은 주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함으로써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희망을 가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청주 성령회관의 2박3일피정은 아픈상처를 치유받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

그곳에 1달에 1번씩 있는 2박3일 피정은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서 전국각지의 신자들이 오고 있다. 간혹 외국에서 오는 분도 있고, 수녀님들도 함께할 때가 있다.

청주성령기도회관은 서울 삼성산성지 성령기도회관과 함께 전국에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는 곳으로, 많은 은총과 병 고침을 받는 유명세를 타는 대표적인 기도회관으로 알려졌다. 훌륭한 청주성령기도회관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기쁘게 살아야겠다.

 

201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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