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은 제 안에서 생활하시는 ‘사랑’이시며, 제가 수도승으로서 성
대서원을 하도록 이 날까지 인도해 주신 분입니다. 성령이 역사하시
는 것을 제가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그분은 장차 훨씬 더 놀라운 일
들을 보여 주시기 위해 준비하고 계십니다. 무한히 평화로운 ‘사랑’
이신 분, 말과 감정과 지력을 초월해 계시는 이분말고는 그 어떤 존
재를 위해서도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성령이시여,
당신의 짙은 은빛 구름으로 저를 달래 주시고, 제가 말을 하고 판단
을 하고 생각을 하면서 흥분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소서.
위로와 욕망, 그리고 욕망에서 솟아 나오는 두려움과 슬픔 같은 역
겨운 것들을 물리쳐 주소서.
당신께서 진흙으로 빚어진 이 몸을 온통 정화하고 씻어 내시도록 저
는 당신께 저의 의지를 바치겠습니다.
이 세상과 교회의 모든 사람이 원하고 뜻하는 것들, 관상생활을 하
는 이들과 저의 친구들과 제가 지금까지 알고 지내던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들을 당신께 맡기고 나서, 내일은 아무런 걱정 없이, 두려
움이나 욕망 없이, 말 또는 침묵을, 일 또는 휴식을, 빛 또는 어둠을,
동반자 또는 고독을 찾지 않고 저 자신을 당신께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제 안의 모든 것을 비울 때 비로소 저는 모든 것을 소유하
게 될 것이고, 또 당신은 제 안에서 모든 것을 한순간에 비우시고 당
신 자신으로,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생명이시며 존재하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존재이신 당신 자신으로 저를 채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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