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가끔 일에 권태를 느끼고
심지어는 생활의 싫증을 경험한다.
신앙심이 휘둘려 덕을 따라 산다는
이유가 어디 있나 하며 번민도 하고,
더구나 남들의 비난이 심하고
내가 하는 일을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실망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매일같이 하는 일을 다음날
되풀이하자니 자연히 권태증이 난다.
이런 때에는 신앙의 눈을 떠
수평선에 지는 해 따라 저 딴 세상에 가면
영원한 안식과 환락의 생활이 오리라는
희망을 돋우어 이 침울한 상태를 면하도록
함이 좋다.
현세의 삶은 지나가는 길,
영원의 안락소를 찾아가는 행로(行路)에
불과하다.
집 찾아 길가는 사람이 도중에 당하는 것을
집 생각에 시들하게 생각하듯,
영원한 서광이 비치는 저 하늘나라
찾아가는 신앙인도 세상에 어려운 것,
괴로운 것을 다 잊고 지나가게 될 수 있다.
그러니 하루하루 일해가면서 지나가면,
때가 와서 영면(永眠)의 안락소에 들게
됨을 믿으라.
이런 주의와 정신에서 사는 것이
우리 구원의 길이다.
현세의 삶은 지나가는 길 / 그리스도를 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