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스크랩] 신앙의 신비여 - 05 치유(3) - "신부님 아기 있어요!"

사랑의 기쁨 2013. 4. 18. 17:46

찬미예수님!

신앙의 신비여
사제 생활 50년의 단상

왕영수 신부 지음

3. 치유의 시간, 치유의 은사

05 치유(3) - "신부님 아기 있어요!"
"신부님, 신부님 아기가 여기 있습니다." 성령묵상회 개회미사를 마치고 문을 나서는데 어떤 30대 부인이 아 기를 안고 서서는 나를 향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나는 어리둥절했고 본당의 신부님과 수 녀님, 회장님도 깜짝 놀라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는 동 안 부인은 내 앞에 다가오더니 "한 해 전에 신부님께 면담했었습니다. 한 주 전에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습니다. 신부님, 정말 감사합니 다." 하는 게 아닙니까? "아! 그렇군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같이 기뻐하며 웃었습니다. 1년 전 자매님은 나를 찾아와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신부님, 저는 건강한 사내아이를 갖고 싶습니다. 이것은 저와 우리 집안에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어제 저녁 말씀을 들으면서 신부님과 면담하면 해결될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신부님, 제발 저를 좀 도와주세요." 그때 나는 속으로 웃었습니다. '아이 갖는 일이라면 당신들이 전문가(?) 아닌가요? 독신 생활하는 나에게, 내 자식 하나도 가져보지 못한 내게 요상한 주문을 다 하네.' 거절해야 할 면담 요청이었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을 태세에 내가 누그러지면서 일단 사연을 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예, 혼인하고 아이 셋을 낳았는데 첫아이는 뱃속에서 죽었고, 둘 째아이는 핸디캡을 가지고 태어나 한 주 만에 죽었습니다. 셋째아 이는 지금 다섯 살인데 돌배기 아이 같은 저능아입니다. 남편이 3대독자이고 시부모님이 정상적인 손자를 간절히 기다리 고 계시니 아기는 꼭 낳아야 하는데 이젠 아기 갖는 것조차 겁이 난 다는 부인의 얘기는 듣기에도 딱했습니다. 산부인과, 정신과 진료 도 받아 보았고 죄짓는 일인 줄 알면서도 사주, 관상, 점, 굿도 해보 고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쉬면서 기도도 많이 했지만 아이를 생산 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힘들었던 과거를 들려주는 자매님의 얘기를 기도하면서 듣고 있던 내 앞에 아주 좋지 못한 느낌의 돌덩이가 나타나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말씀하셨나요?" 얘기를 마친 자매님께 물었습니다. "예." "내 생각으로는 아닌데요. 정말로 꼭 고해해야 할 내용이 있는데요. 죽음까지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한 아픔이나 죄스런 것 말입니다. 물론 자매님의 자유로운 선택이지만 고해하는 것이 아이를 갖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성당 감실 앞에서 한 시간 기도해보시고 예 수님의 말씀을 듣고 집으로 가든지, 내게 오든지 결정하십시오." 그 자매님은 한 시간 후에 나를 다시 찾아왔고, 눈물과 콧물을 주 체하지 못할 정도로 울음을 터뜨리면서 사춘기에 저지른 성적인 실 수로인한 상처와 죄를 고해했습니다. 나는 사죄경과 치유기도와 축 복의 기도를 해드렸습니다. 기도 후 나는 나도 모르게 자꾸 "주님, 감사합니다. 영광과 찬미 받 으소서. 주님만이 홀로 사랑과 존경, 찬양과 흠숭을 받아야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하고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3개월 후에 아기 갖는 일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신부님, 또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시부모님과 남편, 올케, 우리 가 족 10명이 다음 주일부터 예비자 교리반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모두 들 이다지도 좋은 주님을 섬기고 사랑하면서 살겠다면서 하느님을 믿 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성령께서 내게 주신 지혜와 믿음의 은사, 치유와 분별 의 은사를 사용하는 것이 곧 효과적인 복음 선포라는 것을 강하게 체 험하게 한 첫 번째 사례였습니다. 한 아기의 탄생을 통해 한 집안에 복음이 전해진 이 귀한 체험은 참으로 보잘것없는 나를 당신의 도구 로 써주신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끝없이 드려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가르쳐주었습니다.. "성령께서는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총의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 은 공동이익을 위한 것입니다."(1고린 12, 7)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출처 : 선교사랑방
글쓴이 : 마르티노 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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