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리

사목신학

사랑의 기쁨 2013. 7. 7. 12:14

 

사목신학

 

제1부 교회란 무엇인가?

1-1 교회란 무엇인가(신학)

덜레스가 정리한 다섯 개의 교회의 기본 모델(교회관)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성찰의 소재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제도로서의 교회 : 이 교회관은 교회가 제도라는 요소를 갖는다는 단순한 의미로 보는 것이 아니다. 제도로서의 교회 모델은 교회를 그 자체로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권리와 권력에 기반을 둔 가시적 제도를 갖춘 하나의 완전한 사회로 보는 태도다. 제도로서의 교회가 갖고 있는 고유하고 완벽한 권력은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거룩하게 하고, 다스리는 권력으로 나누어 행사한다.

교회는 성직계층에 거의 모든 권한이 부여된 사회 그 자체로 완전한 사회이다.

2) 신비의 친교 공동체로서의 교회 : ‘나눔, 사귐, 섬김의 신비 공동체’로서의 교회관이라 할 수 있다. 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헌장’이 소개하는 여러 교회관 가운데 하나인 ‘하느님 백성’ 혹은 ‘그리스도의 신비체’로서의 교회를 의미한다.

3) 성사로서의 교회 : 이 교회관에 따르면, 교회는 그리스도를 그 얼굴에 드러내는 표지이면서 동시에 그리스도를 실재하는 성사이다. 은총이 없는 표지는 공허하여 교회일 수 없고, 표지가 없는 은총은 그 실체가 없기 때문에 역시 교회일 수 없다.

4) 하느님 말씀의 선포자로서의 교회 : 교회는 본질적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모이고 형성되었다고 보는 교회관이다. 때문에 인격적 상호관계와 신비체적 친교의 공동체보다는 말씀을 선포하고 선포된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서 믿음을 강조한다.

5) 세상의 봉사자(종)로서의 교회 : 봉사자로서의 교회관은 예수님께서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는 데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섬긴 종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를 섬긴 분이라는 점에서, 이 교회관의 근거를 성경에서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교회가 인류를 위해 봉사한다는 이해는 현대사회에서는 특히 호소력이 강하다.

1-2 교회란 무엇인가(신앙고백, 교리)

1) 하나인 교회(813항-822항) : 교회는 그 기원(삼위일체이신 한 분 하느님)과 설립자(강생하신 성자)와 그 영혼(성령)에서 하나라는 의미다.

2) 거룩한 교회(823항-829항) : 교회가 거룩한 이유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당신 신부로 삼아 사랑하시고 거룩하게 하시려고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당신과 결합시켜 당신의 몸이 되게 하시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성령의 선물로 가득 채워 주셨기 때문이다.

거룩한 교회는 그 품안에 죄인들을 안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참회와 쇄신을 추구해야 한다.

3)보편된 교회(830항-856항) : 교회가 보편된 이유는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기 때문이며, 동시에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전 인류에 파견하셨기 때문이다.

보편된 교회는 곧 구원의 보편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4)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857항-865항) : 이는 교회가 그리스도께서 직접 뽑으시고 선교를 위해 파견하신 증인들인 사도들을 기초로 하여 세워졌다는 의미, 사도들의 가르침과 고귀한 유산과 사도들에게서 들은 말씀을 보존하고 전한다는 의미,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사도들의 사목직을 이어받아 그들을 계승한 주교단을 통하여 사도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거룩하게 되며 주교단의 지도를 받는다는 세 가지 의미를 지닌다. 예수님의 사명은 바로 사도들을 통하여 계속되고 있다.

전체 교회는 온 세상에 파견되었으며, 교회의 모든 지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 파견에 참여함으로서 그 자체로 사도적이다.

 

1-3 교회는 무엇인가(미사경문)

1) 감사기도 제1양식 : 제1양식 감사기도에서 우리는 교회를 평화와 일치의 교회,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 사도로부터 이어온 신앙을 받드는 교회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감사기도 제2양식 : 제2양식 감사기도에서 우리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모든 지체를 결합하는 원리가 성령과 사랑이라고 고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감사기도 제3양식 : 제3양식 감사기도에서 우리는 깨끗한 제물을 봉헌하는 교회 곧 거룩한 교회, 성령이 살아있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그러면서 지상의 나그네로서의 교회, 더 나아가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모든 사람들까지 포함하는 교회로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감사기도 제4양식 : 제4양식 감사기도에서는 ‘진심으로 주님을 찾는 이’까지도 하느님 구원의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하나인 교회, 거룩한 교회, 보편된 교회,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이지만, 이 네 가지의 감사기도 양식에 나타난 교회에 대한 이해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제2양식에서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도, 제3양식에서는 ‘하느님의 백성’으로도 이해하고 있다. 감사기도 제4양식에서는 ‘진심으로 주님을 찾는 이’ 까지도 교회의 구성원으로 이해하고 있다.

 

1-4 교회란 무엇인가(공의회)

우리가 교회를 이야기하면서 공의회의 가르침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성전’의 가치 때문이다. ‘성전’은 좁은 의미로 정경(政經)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신앙의 진리를 담고 있는 초대교회의 문헌들을 지칭한다. 넓은 의미에서 성전은 교회의 공적 가르침과 고백까지도 포함한다. 교회의 공적 가르침과 고백 가운데 최상의 권위를 갖는 것으로 교황의 가르침과 함께 세계 교회 공의회를 꼽을 수 있다. 일례로 우리가 미사 전례에서 고백하는 신앙고백이 있다. 이를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이라 제목을 붙였는데, 이 말은 니케아 공의회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교회가 공적으로 선언한, 모든 그리스도인이 신앙으로 동의한 ‘신앙고백’ 이라는 뜻이다.

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강조하는 교회의 성격을 학습하고 성찰하기 위해서는 문헌을 직접 읽어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몇 가지만 제시한다.

1) 헌장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성사로 이해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성사로서의 교회는 “하느님과 이루는 깊은 결합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의 표징이며 도구”(1항)임을 선언한다.

2) 헌장은 교회를 삼위일체 하느님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교회는 성부께서 한 처음부터 준비하셨고, 성자께서 결정적인 때에 지상에 세우셨고, 성령께서 종말의 그 순간까지 이끌어 가신다고 설명한다(2-4항).

3) 교회는 지상에 건설되어 완성을 향해 발전하고 있는 ‘하느님 나라’이다. 이 고백은 사후의 내세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상의 역사적 활동을 외면하려는 신앙태도를 경계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지상의 하느님 나라’의 교회 성격에 비추어보면, 신앙생활을 추상적이며 관념적인 의미로 혹은 지상의 삶과는 무관한 영적 영역의 문제라고 여기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5항).

4)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7항). 우리가 주목할 대목은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아파하고,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한다(1코린 12,26 참조)”는 부분과 “모든 지체는 그리스도를 닮아 그들 안에 그리스도께서 모습을 갖추어야한다(갈라 4,19 참조)”는 구절인데, 필자는 앞의 구절에서는 세상에 그리스도를 드러내야 할 교회의 사명을 성찰한다.

5) 교회는 가시적이며 동시에 영적이다(8항). 특히 헌장의 8항에서는 현실 세계의 교회의 모습을 반성적으로 성찰할 몇 대목을 찾을 수 있기에 그대로 소개한다.

6)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이다(9항-17항). 헌장은 “어느 시대, 어느 민족이든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받아들이신다(사도 10,35 참조).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서로 아무런 연결도 없이 개별적으로 거룩하게 하시거나 구원하시려 하지 않으시고, 오직 사람들이 백성을 이루어 진리 안에서 당신을 거룩히 섬기도록 하셨다”(9항) 고 선언한다.

7) ‘교회헌장’은 그밖에도 제도로서의 교회에 대해서, 교회와 종말에 대해서, 교회와

마리아의 관계에 대해서도 가르침으로써 교회론의 종합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