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순천 국제정원 박람회

사랑의 기쁨 2013. 7. 23. 15:47

 

순천 국제정원 박람회

 

순천 국제 정원 박람회장을 가서 보니 굉장히 넓은 공간이다. 푸르고 넓디 넓은 잔디가 눈에 펼쳐져있다. 그리고 각 나라의 국기가 게양되어 나풀나풀 거렸다.

물은 깨끗하지 못했고, 가두어 놓은 물은 인공으로 조성되었나 보다. 많은 사람들은  이곳 저곳  관람할 곳을 향하여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다. 곳곳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과 기념품 판매하는 매장이 있어 사람들은 그 곳을 찾았다.

동문에서 서문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꿈의다리’를 건너야 한다. 그 곳에는 수 천, 수 만점의 어린이들의 고운 꿈이 담긴 바둑판 모양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떻게 작은 그림을 그 곳에 한데 모아 작은 판에 넣어 제작했을까. 어린이의 꿈이 잔뜩 배어있는 소중한 작품이며 미래가 밝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한글로 아름답게 수를  놓은 것도 있었다. 나는 한방 체험관을 둘러보고 인삼냄새로 물씬 풍긴 홍삼으로 만든 건빵 3봉지를 샀다. 어디를 가면 물건을 사는 편이다.

넓은 면적의 땅을 쉴새없이 밟았는데도 그다지 지치는 기색없이 운동도 저절로 된 것 같아 기분은 괜찮다. 이 곳 저 곳 예쁜 꽃밭으로 아름답게 꾸며놓아 행복한 황홀감에 푹 젖어 들었다. 푸른 나무들을 보며 습지와 생태 체험관을 돌아 보았다.

그리고 프랑스관, 중국관, 네덜란드관, 미국관, 영국관등 세계 각국의 정원을 돌아보았다. 그 중에서 네덜란드관과 영국관의 정원이 마음에 들어 발길을 멈춰 사진을 찍었다. 네덜란드의 거대한 풍차는 너무 든든해 보이고, 밭고랑처럼 잘 정돈된 예쁜 꽃들이 밝은 기운을 가지게끔 했다. 영국관의 정원도 원탁모양으로 조화롭게 잘 꾸며 놓았다. 다른 지방에서 온 관광객에게 관광해설사가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나라라 그런지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의 국기가 마음에 들었다. 선진국의 나라를 갈 수는 없을지언정 이렇게 정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나라를 어느정도 관망할 수 있을 것 같다. 국제정원 박람회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어 여러나라에서 개최하다가 요즘은 동양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습지중의 하나로서 철새들이 많이 날라 오는 유명한 군락지다.  생태체험관에 전시되어 있는 순천만 그림을 사진에 담고 돌아서는데, 어느 자원봉사자가 순천만에 가봤냐고 하면서 그곳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나는 아직 가보지 못해서 그림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문화공연장에 들르니 젊은 남녀가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었다. 그 댄스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고, 젊은이들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기념품 판매장에서 저렴한 것으로 선 글라스를 하나 구입했다.

모양은 썩 내키지 않았지만, 값이 싸서 마지못해 샀다.

팔랑개비로 된 장식도 여러개 꽂혀있다. 예쁜 꽃만 바라봐도 다른나라의 정원에 이미 가 있는 듯해서  내심 설레이고 즐거웠다.

크고 넓은 바위에 새겨진 노산 이은상님의 ‘나무의 마음’이라는 글이 마음속 깊이 들어와서 거기에 머물렀다.

 

나무도 사람처럼 마음이 있소. 숨 쉬고 뜻도 있고 정도 있지요.

만지고 쓸어주면 춤을 추지만 때리고 꺾으면 눈물 흘리죠.

꽃 피고 잎 퍼져 향기 풍기고 가지 줄기 뻗어서 그늘 지우면 온갖 새 모여들어 노래 부르고 사람들도 찾아와 쉬며 놀지요.

찬서리 눈보라 휘몰아쳐도 무서운 고난을 모두 이기고 나이테 두르며 크게 자라나 집집이 기둥들보 되어주지요.

나무는 사람마음 알아 주는데 사람은 나무마음 왜 몰라주오.

나무와 사람들 서로 도우면

금수강산 좋은나라 빛날것이오.

 

화면으로 세계의 몇나라 정원을 봤는데, 도심지의 거대한 건물이 있는데에도 한 가운데 정원을 좋은 구상으로 잘 꾸며놓은 공간이다. 짧은 시간의 시청으로 이 작은동공으로 세계의 나라 구석구석의 정원을 본 느낌이 들었다.

이 넓은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조그마한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평소에 유럽의 잘 사는 나라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비록 작고 남북이 갈라져있는 세계의 유일한 국가이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 사람을 부러워하는 경향이 많을 것 같다.

많은 외세의 침입이 있을 때에도 슬기롭고 강인한 정신으로 잘 이겨낸 생명력 있고 끈기있는 민족이기에 우리민족도 선진국의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순천 국제 박람회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박람회, 엑스포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로서 나라발전에 도움을 가져오고 세계의 사람들에게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는데도 한 몫을 하리라 본다.

이번 순천 국제 박람회에 가서 드넓은 잔디를 바라보며 넓은 초원에 가 있는 듯 하기도 하고, 푸르른 자연경취을 통해 눈이 맑아졌고, 마음도 따뜻해졌다. 또 다른 세계 박람회가 기다려지는 것은 왜일까.

                                                                                                                                                              201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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