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글

금요일에 고기 안 먹는 것에 대해서...

사랑의 기쁨 2013. 9. 12. 16:39

금요일이 되면 금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을 오래전부터 지켜왔지만,

불편하거나 힘들때가 있습니다. 단체급식에서 고기가 나오면 그것을 먹지 않으니까

왜 고기를 안 먹느냐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사정이 있어서 그렇다고 안 먹는

거라고 하다가 나중에 또 물어봐서 가톨릭 신자는 금요일에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하

면서 힘주어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예외로 임산부나 여행하는 사람이나 아픈사람

이나 회식에서나 단체급식에서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회식에서나 단체급식

에서도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옳은일이지만, 부득이 회식자리에서 음식중에 고기외에

다른 것이 있으면 그것을 먹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남을 의식하거나 해서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먹게 될 처지이면 조금만 먹든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회식에서도

금요일이면 고기를 먹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을 의식해서 괴로웠기도 했습니다.

또 고기를 왜 안 먹느냐고 물어오면 때마다 일일이 대답을 해 주어야 하고, 음식 때문

에 여러사람이 불편해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에는 금요일의 회식에서

의도적으로 고기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고해성사를 받았습니다. 언젠가는

신부님, 수녀님, 교우분들과 금요일에 식사를 하게 됐는데, 고기가 나왔습니다.

그때도 저는 먹지 않았습니다. 금육이 몸에 배어서 의식하곤했습니다. 그런데

고기를 드시는 수녀님이 계셨습니다. 신부님께서 관면해 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어떤 때에는 저도 금요일에 고기를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참다가

자정이 지나고 고기를 입에 댈 때가 있었습니다. 좀 우스꽝스러울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날에는 단체급식에서 금요일이라는 걸 깜빡있고 고기를 담아가려고 하니까

앞에 있던 어느 분이 금요일인데 고기 먹느냐고 알려줘서 고마웠기도 했습니다.

이제 저는 사람들 사이에서 술 안 먹는 사람, 금요일에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이 된 것 같습니다. 금육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보다 진정 예수님의 십자가위의

고통과 죽음을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그 의미를 새겨서 극기 하는 마음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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