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지닌 두 얼굴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일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고와 압박과 강요가 따르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일은 오늘날과 같은 산업 ․ 정보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일과 생활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찾기 힘들게 합니다. 또한 일은 한가한 시간을 갖지 못하게 하는데, 이는 자유시간과는 성격이 다른 것입니다.
베네딕토 성인은 “기도하고 일하라.” 라는 말씀과 더불어 “독서하라.”는 세 번째 요소도 강조합니다. 곧 성경과 교부들의 문헌을 읽는 것입니다. 성인은 날마다 독서 시간을 배정하고 주일에는 온전히 독서만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비웠습니다.
사람은 본래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하고, 그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려 합니다.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체험하는 것도 일을 통해서입니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은 좌절할 위험도 큽니다.
오늘날 어떤 사람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명예직에 종사하거나 사회를 위해 일하기로 한다면 매우 훌륭한 일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바삐 서두르는 법이 없습니다. 아프리카에는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실 때 유럽 사람들한테는 시계를, 우리한테는 시간을 주셨다.” 이 말에서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지.”라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기질을 엿볼 수 있습니다.
책을 제대로 읽고 싶으면 빠르게 읽어서는 안 됩니다. 천천히 읽으면서 책의 세계로 몰입해야 합니다.
평온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을 줄 수 있습니다.
휴식은 긴장을 풀어주고 숨 쉬게 하여 원기를 회복시킵니다. 틈틈이 쉬면서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은 피조물이고 선물입니다.
기도 시간에는 오직 하느님만 생각하고 하느님께만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를 감싸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것을 묵상 또는 관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 안에서 사는 사람들도 일상생활에서 중점을 두는 시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난 직후나 아침 식사 전후에 잠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일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의식하면서 하루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되새기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또는 잠들기 전 그날 있었던 일들을 잠시 뒤돌아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저는 여기에 한 가지 더하는 일이 있는데, 여러분께도 권하고 싶습니다. 곧 1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성경을 읽는 일입니다. 단 몇 줄만 읽어도 됩니다. 텍스트 하나를 정하여 천천히 읽으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 구절이 우리 안으로 깊이 들어와 ‘내면화’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는 20분 정도 낮잠을 자고 난 후 반드시 성경을 읽습니다. 이 시간에 영적 독서를 하지 못하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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