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대청호 51

사랑의 기쁨 2013. 11. 5. 17:37

대청호

 

금강로하스 대청공원 해피로드를 걸으니 너무 좋았다. 더군다나 대청호를 바라보면서 걸으니 더더욱 좋았다. 낙엽이 뒹구는 잎사귀를 밟으며 사색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호수안으로 간혹 나무들이 물에 잠긴 모습을 읽을 수가 있었다.

물에 잠기운 나무를 바라보니 신기해서 하나의 작품같다. 그림그리기에 소질이 있었다면 멋지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길옆으로 과수원이 있고 주목단지도 있어서 눈이 시원해졌다. 휴식하기에 좋은 공간이 있기도 해서 대청호를 바라보기에 좋다. 내리쬐이는 햇살과 노랗고 붉게 물든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풍광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렵게 멋지고 신비하다. 또한 온 천하를 다 얻은 뿌듯함과 넉넉함으로 마음을 아주 흡족하게 해서 너무 좋다. 하느님께서 주신 자연이 이렇게 내 마음을 포근하게 하고 풍요로 가득매울줄 미처 몰랐다.

도로 옆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을 걸으니 멀리에 높다랗게 걸린 태극기가 자유롭게 펄럭였다. 자전거길에는 남녀 젊은이가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달렸고 어르신들도 배낭을 매고 그것을 타고 가신다.

수확을 거둔 논에서는 널려있는 벼집위로 까치가 즐거이 노닐며 비행하고 있다.

쉴만한 곳에서 사진을 찍는 남녀와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있었다. 공원은 사람들이 즐거이 놀 수 있는 좋은 장소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잡풀까지도 가을색으로 물들여져 있으니 계절의 아름다움을 실감할 수 있게 했다.

바라만 보아도 좋은 드넓은 잔디와 나무는 가족구성원들이 쉬기에 알맞은 곳이다.

또한 운동하기에도 좋다.

발길에 차이는 낙엽은 인생살이를 생각하게끔 만든다. 진하게 물든 노오란 은행잎을 바라볼때면 마음은 그에 동화되어 한없이 밝은모습이 되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꼭 유명한 곳의 예쁘고 아름다운 단풍이 아니어도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한 나뭇잎이 있으니 얼마나 좋으랴.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자연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추억과 고운마음을 담을수가 있다.

대청호 다목적댐 밑에 있는 야외공연장에서는 아름다운 음악이 들려왔다.

어느 이름모를 가수가 그곳을 찾은 사람들을 즐겁게했다. 가을의 정취에 맞는 노래도 불러주어 운치를 더했다.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생음악이라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서 좋았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위치한 대청호에서 음악을 접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예전에 남이섬에 갔을 때 작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기타치며 노래하는 음악을 들은일을 기억에 넣고 있어서 그곳을 그리워하곤 했었다. 그래서 다시 그곳을 찾고싶은 마음을 했다.

걷기에 좋고, 전망도 좋은 대청호에서 많은 사람들을 보고, 음악을 들으니 딱딱했던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 같고 기분이 괜찮다. 음악도 좋고 운동하기에 적당한 장소라 여겨 또 찾고 싶다.

금강로하스 대청공원 숲속안에 하늘향해 죽 벋은 나무사이에서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그곳에서 밥을먹고 생각에 잠기기에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에 그랬다.

대청호를 따라 걸어오는 금강하천 길이 너무 행복했다. 자전거길과 걷는 길이 잘 놓여져 있어 운동하는 사람은 그만인셈이다.

어둠이 있을때도 조명이 있기에 걷는 맛이 난다. 마치 달빛 아래에서 산책하는 느낌도 가질 수 있다. 사색과 기도하기에 좋고, 삶을 돌아볼 수 있어서도 좋다.

밤에 운동을 나서는 사람들이 눈에 띠었다. 걷는 길을 나무로 딴딴하고 야무지게 잘 만들어 놓아서 얼마나 좋은가.

오늘 아름다운 금강줄기 대청호에서 흐르는 강물도 바라보면서 조금씩 시간을 나누어 책을 읽고, 음악도 듣고, 아름다운 가을경취에 잠겨 생각하고 걸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니 행복했다.

 

201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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