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국립 중앙 박물관에 가다. 87

사랑의 기쁨 2014. 5. 18. 15:51

국립 중앙 박물관에 가다.

 

11명이 서울에 있는 박물관으로 중형차를 타고 간다. 서울에 간다니 기분이 좋다.

모처럼 나들이에 양복을 입었다. 견학이라지만, 여행성의 경향이 있어 자유복을 하려했지만, 생각 끝에 정장차림을 했다. 일행중에 어느 분이 정장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니 마음이 가볍다. 처음가는 중앙박물관이라 그에 대한 기대가 몸에 배었나 보다. 이천 휴게소에서 점심을 했다. 소머리국밥을 좋아하는 나는 그것을 먹으니 괜찮았다. 하지만, 고기는 혀에서 살살녹는 것처럼 부드러웠으나 국물은 뿌연채로 먹어 사골을 먹는 기분이었다. 건강을 생각해서는 소금을 사용해서 알맞은 간으로 먹었으나 빨간 다대기를 넣지 못해서 아쉬웠다. 얼큰하게 먹는 스타일이어서 밥을 먹으면서 다대기를 달랠까 하는 생각을 하며 식사를 마쳤다.

식사후의 여유와 즐거운 시간으로 차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드넓은 한강다리를 지나서 본 도심지 아파트숲은 과히 환상적이다. 정말 보기 좋다. 길쭉 하늘로 높이 솟은 아파트단지들을 건축한 우리나라의 높은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흐뭇했다. 한강 주변에는 어린 수목이 많이 펼쳐져 있다. 사람들은 텐트를 쳐놓고 그곳에서 휴일을 즐겼다. 한강도로에는 승용차들이 끊임없이 간다. 마치 개미들이 줄지가는 모습처럼 말이다.

중형차를 타니까 대형관광차보다 불편했다. 볼록 튀어나온 길을 지날때는 덜컹해서 나빴다. 박물관에 들어서는 길, 초록 나뭇잎사이로 스며든 햇살은 너무 아름다워 자연 그체의 경이로움이다. 오묘하신 주님의 작품에 감사드린다. 박물관 계단위에 올라서니 미술관람을 위해 줄 선 사람들이 보였다. 수많은 갤러리와 박물관이 보석같은 예술작품들을 품고 있는 파리는 ‘예술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아무리 문외한이라도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이 파리에 있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그러나 이런 파리의 예술적 명성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19세게 초반만 하더라도 파리는 악취를 풍기는 지저분한 중세 도시였을 뿐이다. 이런 파리를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의 도시’로 만든 이는 바로 오스망 남작이다. 물론 오스망 남작이 한 일은 파리를 재개발한 것이지 예술을 진작시킨 것은 아니다. 예술을 장려하였던 이는 오즈망 남작에게 파리를 근대화시키도록 허가한 나폴레옹 3세였다. 나폴레옹 3세는 나폴레옹의 조카로 처음에 공화정의 대통령이었다가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가 되었다.

박물관의 건물은 웅장하고 아주 튼튼하게 잘 지어져 있다. 천장은 원형으로 멋있다.

누가 그렇게 고안해서 만들었을까? 바닥과 벽도 미색으로 보기에 좋았고, 많은 돈이 투자 되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투명한 바닥복도에서 어린이들이 선생님들의 가르침에 열심히 학습하고, 잘 따르는 귀여운 모습을 이곳 저곳에서 볼 수 있었다. 공간의 소중함을 느끼게끔 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골마루의 나무가 재질이 아주 좋아 보인다. 옛 초등학교때의 골마루와는 다른 모습니다.

어느 한 가족이 화면을 보며 학습하는 정겨운 모습도 보였다.

금속활자에 담은 한글이라고 쓰여진 글귀가 있다. 훈민정음 반포이후에 한글로 번역한 언해본의 간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한글금속활자도 제작되었다. 언해본은 충신 · 효자 · 열녀의 모범사례를 모은 (삼강행실도)를 비롯하여 사서삼경등과 같이 조선이 지향한 성리학적 가치를 백성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한 내용이 많았다.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한글 금속활자는 세조 7년(1461)간행한 능엄경언해에서 한자로 된 활자인 을해자(1455)와 같이 사용된 ‘을해자 병용 한글 활자’이다.

을해자는 임진왜란 이전의 활자이다. 임진왜란때에 계속 썼다. 다른 활자본에 비해 특이하고 정교하다. 다른 곳에는 지극한 효성으로 어머니를 모신 이정간에게 세종 임금이 하사한 글씨가 있는데 ‘가전 충효 세수 인경(家傳 忠孝 世守 仁敬)’ 이란 것이다. 이는 ‘집안에 충신과 효자가 이어지니 대대로 어짐과 공경함을 지키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곳곳을 빠짐없이 다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인 중앙박물관 방문이었다. 또 그곳에 가기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그렇게 많이 큰 곳이 아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다.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는 생각을 해보며, ‘직지直指’에 관한 공부하는 중에 중앙박물관을 견학할 계기가 되었다.

 

201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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