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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가꾸는 50가지 방법 - 6

사랑의 기쁨 2012. 8. 4. 17:33

음식을 먹다


식사 전 공동 기도는 이제 많은 가정에서 일상이 되었다. 공동으로 드리는 식사 기도는 식사에 만찬 성격을 부여한다. 중요한 것은 배 속을 채우는 것이 아니다. 공동 식사 시간은 포만의 시간이 아니라 만찬의 시간이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공동 식사를 ‘향연’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식사 때 함께 자리에 앉아 공동으로 하느님의 선물을 즐기는 것을 강조한다. 아울러 결속을 다지는 대화를 나누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자신의 사상을 공동 식사 때 발전시켰다.

공동 식사 시간은 일상의 분주함에서 조용한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을 뜻한다. 몸과 영혼을 치유하는 시간을 뜻한다. 모든 종교에서 만찬은 거룩한 특징을 지닌다. 유다인들은 파스카 만찬을 거행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께서 제자들과 나눈 마지막 만찬을 기억하면서 성찬례를 거행한다. 베네딕토 성인은 교회안에서 거행하는 미사성제를 배경으로 수도승의 공동 만찬시간을 이해했다.

향연은 식구들의 만찬시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함께 모여 서로의 삶을 나누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점심때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부모에게 이야기한다. 저녁식사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직장에서 있었던 중요한 일을 나눈다. 이러한 이야기는 의식적으로 할 수 있다.

저녁식사 때 나누는 이야기는 특히 아이들에게 부모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이제 아버지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일어난 일과 무엇을 배웠는지 묻고 아이들은 인정과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집안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식사 기도는 우리가 함께 음식을 즐기는 시간이 바로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는 축복기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이 우리의 힘을 돋우고 건강을 지켜주며 기쁨이 넘치게 하길 바란다.

우리는 날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일용할 양식과 은총과 자비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선조들이 바친 기도를 드린다. 그래서 식사 기도때 조부모와 증조부모와 깊은 결속을 느낀다. 조상들의 힘이 식구들에게 미치는 것이다. 식구들이 신비에 참여하는 것이다. 곧 식구들이 식탁에 모여 하느님의 선물을 누리고, 하느님의 보호하심으로 일용할 양식을 얻고 원기를 회복하는 신비에 참여한다.

어디서 혼자 식사하더라도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 드리기 위해 모든 동작을 멈춘다.

이처럼 짧은 멈춤은 단순하게 음식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식사에 임해야 함을 일깨운다. 기도는 음식이 하느님이 주신 선한 선물임을 전한다.

불교 신자들은 공양(음식을 먹음)하기 전 절대자는 물론 음식을 준비한 사람들한테 감사드린다. 과일과 채소와 고기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많은 사람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땅이 열매를 거둘 때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오늘 우리가 먹을 수 있게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음식을 대하면, 세상에서 우리를 위해 일하고 수고한 모든 사람이 우리와 결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