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1박2일의 직원여행 109

사랑의 기쁨 2015. 1. 18. 11:04

1박2일의 직원여행

 

직원여행을 간다해서 설레이기는 했지만 장소와 시간 정하는 것으로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곳이고 시간도 맞지 않아서 망설여졌다. 1년에 한번있는 성당행사와 겹쳐서 고심했지만 직장일정에 따르기로 했다. 그런데 주님께서 도와 주셔서 숙박예약이 다 차서 1주일이 연기되어 성당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또 연말이 다가오는 때라 바쁘기도 해서 그다지 움직이고 싶지도 않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일정을 보니 칠갑산 천장호와 대천 해수욕장과 공주 박물관 견학이다. 1박을 하게 될 대천이 주요지 이지만 나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칠갑산과 공주 박물관에 신경이 쏠렸다. 그리고 대천 바다에도 어느정도 관심을 두었다. 아무튼 직원연수겸 여행이니 시간을 잘 사용해서 의미있는 일정이 되기를 바랬다. 우리 일행은 관광차를 타지 않고,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대천으로 향했다. 대천 가기전에 칠갑산 천장호에 들렀다. 그곳에 가니 조용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한적했다. 출렁다리를 걷고 호수를 관망하고 사진을 찍었다. 칠갑산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만 평소에 자상하게 내게 친절을 주시곤 했던 직원에게 사진을 찍어 드렸다. 그렇게하니 그분도 내게 사진을 찍어 주어 행복했다. 그후 대천으로 가서 숙소에 짐꾸러미를 풀고 해수욕장을 거닐며 밤바다를 보았다. 멀리에 위치한 조명이 비칠뿐 칠흑의 어둠이었다. 나는 바람을 맞으며 모래위를 거닐며 추억을 더듬고 고운꿈을 가졌다. 저녁에 회를 먹었다. 회보다는 스키다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다지 먹고 싶은 욕구는 없었지만 먹어보니 맛있었다. 탕수육이 나왔는데 새우로만 만들어지어 특색있었다. 일행은 이야기를 나누며 수고에 감사하며 음식을 즐겼다. 앞테이블에 젊은이들이 단체로 왔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들 같았다. 예쁘게 생긴 여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눈길을 가는 나를 발견하고 그 시선을 피히기가 어려웠다. 하얀이를 살포시 드러내며 웃어 보일때는 더 예뻤다. 상대 남학생으로 보이는 사람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보니 부러웠다. 또 여자가 남자에게 맥주를 따라 주는 모습을 보니 샘이 났다. 비싼 회를 젊은이들이 먹는 모습을 보니 여간해서 회를 먹지 않았던 나는 가족과 함께 먹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해 절약해야 하지만 그들이 즐겁게 먹는 것을 보니 돈에 너무 연연치 말고 적절할 때 잘 쓰는 것도 필요하리라는 생각을 했다. 잠을자고 이튿날 아침, 대천해수욕장으로 가서 바라본 바다는 싱싱 그자체였다. 하얀 입김을 품은 파도가 백사장에 진입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거센 바닷 바람이 볼을 시리게 했지만 넓디 넓은 바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

바다는 또 나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었다.

백사장을 거니는 세 사람의 뒷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 넓은 바다, 백사장, 사람 멋지다. 고속도로를 달려서 부여를 지나 공주에 도착하니 좋았다. 예전에 강가에서 걷기 운동을 했던 장소를 바라보니 기뻤다. 그곳을 지나 공산성을 지나 공주 국립 박물관에 당도했다. 찬란한 빛의 역사를 간직한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왕릉 중에서 유일하게 주인공이 밝혀진 무덤으로 백제왕실의 무덤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왕의 금제 관식. 귀걸이. 은제. 과대. 요패, 왕비의 금제 관식. 비녀. 귀걸이. 목걸이. 팔찌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무령왕은 백제의 25대 왕인 무령왕의 이름은 사마 또는 융이고, 시호는 무령이다. 동성왕의 뒤를 이어 40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22년의 재위기간 동안 민생안정과 백제의 국력을 신장시켜 국제적 지위를 강화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큰 업적을 이루었다. 박물관을 견학한 일행은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그런후 ‘밤’으로 만든 공주음식을 먹으니 마음이 가벼웠다. 모두가 기쁘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니 더없는 행복이었다. 사람사는 맛이 났다.

백제의 도시라 그런지 공주에 가면 기분이 좋고, 마음도 편하다.

이번 여행은 색다르게 승용차를 이용해서 오봇하게 잘 다녀왔다.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다. 많지 않은 인원이라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자리도 많이 비고 낭비라는 차원에서 실시된 것이었다. 먼 거리를 운행해주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 드리고 싶다. 승용차를 탈때마다 나는 행복했다. 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더라도 관광차타고 떠뜰석하게 가는 것이 아니어서 운치가 있지 않았나 싶다.사람을 더 가까이 접할 수가 있었으니 행복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1박2일이 아닌 당일여행으로 아침일찍출발해서 저녁늦게 돌어오는 먼거리 여행을 나는 주장했다. 하룻밤묵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술을 전혀 입에 대지 못하니 남들이 즐겁게 술을 마시는 시간은 내게는 곤욕스러운 것이다. 술 마시지 않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기에 차를 타고 코스 이동할 때가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무리 맛나는 음식이 있더라도 생각과 마음이 딴데 가 있거나 편치 않다면 먹는 것보다는 먹지 않는 행복 이 낫다는 생각이다.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술 마시는 사람들은 대부분 즐겁게 마시고 왁자지껄 떠들썩하다. 그것이 여행에서 오는 하나의 묘미라면 묘미일 것 같다. 그런 것이 없다면 재미가 없지 않을까. 차안에서 그나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음에 만족하고, 아무 탈없이 여행을 마쳤음에 감사한다.

 

201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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