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살같이 따뜻한 사람들
학교앞에 할아버님이 운영하는 약방이 있다. 그곳에 가면 많이 편하다. 백발의 노인이신 할아버님은 늘 자상하게 대해 주신다. 근육통과 관절염 감기기운이 있을 때 약방에 들르면 너무 행복한 거다. 할머님과 같이 사신다는데 할머님은 어디 다니신다고 하셔서 늘 혼자 계시는 것 같다. 500원의 광동탕 1병을 사도 너무 친절하시다. 사회생활에서 그런 분을 만나다는 건 축복이라 생각해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고 남을 못살게 하는 험악한 세상에 훈훈한 난로같이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할아버님의 배려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저번에는 내게 달력을 하나 주셨다. 다른 곳에서 들어왔다고 하신 말씀에 숫자만 써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에전과 같이 않아서 달력구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도서관에 들를때 행복했듯이 좋은 할아버님을 만난 것에 행복하다 그래서 마음도 좋아져 푸근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비록 내 몸이 아파서 갈지언정 말이다. 아픈곳에 필요한 약품을 사고 아픔을 줄이거나 마음을 달래거나 견디기 위한 생각을 하니 행복이 밀려 오는 듯해서 좋고 편했다. 비록 더 많이 아파 못 견딜지경이 된다해도 그곳의 약방은 너무 좋았다. 더구나 공간이 작아 소박하고 빛나는 것 같았다. 다 필요한만큼의 넉넉한 약품이 있진 않지만 큰 근심없이 살아가시는 노파의 아름다운 마음씨는 무엇과 대신할 수 없는 뜨거운 사랑이리라. 또 고운 노년의 모습이리라. 점잖으시고 인자하신 할아버님의 모습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희망을 안고 살아가야 하겠다. 오늘도 출근할때면 약방문에 등이 켜져있다. 내가 금방 아파 쓰러진다해도 할아버님의 진한 사랑은 잊을 수 없을 것 같고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분의 깊은 애정에 너무 감사하고 싶다. 내가사는 동네에 만두와 찐빵을 파는 곳이 있다. 그곳 역시 약방처럼 작은 공간이며 소박한 곳이다. 그곳의 아주머니도 약방 할아버님같이 친절하시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해 주시지만 나에게 더더울 친절하게 대해 주시지 않나 싶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장해서 사가지만 그곳에서 먹고 가는 사람도 있다. 작은 탁자 두 개가 마련되었다. 작은 공간에 탁자 두 개와 물을 빼서 먹을 수 있는 것 한폭의 그림같다라는 생각도 든다. 1000원어치 찐빵을 먹고가도 잘 대해 주셨다. 그곳에 가다가 한동안 가지 않다가 들렀을 때도 잘 대해 주셨다. 김치 만두를 좋하하는 나로서는 그곳의식탁에 앉아서 먹으니 행복이 많이 밀려왔다. 세콤하고 감칠맛으로 입으로 부지런히 들어가게끔 했다. 살살녹는 꿀맛과도 같았다. 어느날에는 배가 고파서 퇴근하면서 그곳에 들러 무려 8개나 찐빵을 먹었다. 포만감은 있었지만 얼마나 찐빵을 먹고 싶었고 배가 고팠으면 그렇게 했겠나! 찐빵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밀가루 음식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아픈 곳이 있어서 음식을 조절해야하기 때문이다. 그곳 가게는 부부가 열심히 만두를 빚어내고 빵을 만들어 큰 솥에 쪄서 따끈따근하게 손님앞에 내놓는다. 나의 어린 시절에 찐빵파는 곳이 있어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되지만,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은 찐빵파는 집은 많이 사라졌다. 시골이나 시장이나 시내를 어느정도 벗어난 곳에 찐빵집이 있다. 시내에는 찾아보기 쉽지 않아서인지 그곳 찐빵 만두가게는 적지 않은 수입을 내는 것 같다. 오늘도 김이 모락모락나는 드곳에는 손님들이 꾸준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만두, 찐빵을 더 부각시키게 끔 할 조면간판을 해 두었다. 그런 자영업이 부럽기도 하다. 봉급생활자인 내가 자유업에 대해 호감을 사고 부러워할 때가 있었다. 직장생활보다 덜 스트레스를 받겠고, 자유스러ㅓ울 것 같다는 생각에서이다.
시내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좋게 보일 때가 있다. 술을 끊은 후의 다른 세상이 내게 도래하는 것 같다. 정말 행복하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힘이 생겼으니 말이다. 또 아름다운 시선으로 사람들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남들이 나보다 다 나은 사람이라 생각할 때 마음은 더 평화로워 지리라. 오늘도 시내버스타는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내면이 예쁜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쁘다. 학생, 아주머니, 아가씨, 아저씨 누구나 할 것 없이 반갑고 정다운 사람들이다.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기쁨과 사랑을 볼 수 있었다. 예전에 비해 놀라운 사회변화와 눈부신 국가 성장으로 풍요를 누리고 있는 이 세대사람들은 만족을 얻고 기쁘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물질적인 풍요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풍요로움이니 모두가 사랑안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밝은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201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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