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처에서 외출을 달고 학교 앞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가정의학과 속에 있는 이비인후과에 들렀다.
코감기인 것 같아서 갔는데, 간호사님과 의사선생님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나에게 얼굴에 있는 점을 빼라 한다. 나는 얼굴에 난 점이 몇 개 있는데, 좋지 않게 보였나보다.
나는 평소에 점을 뺄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점을 빼면 고해성사를 봐야 할지도 모르고, 만약 고해성사감이면 더더욱 점 뺄 생각이 없다. 알면서 의도적으로 죄를 지으면 정신적으로 괴로우니까. 단순히 고해성사를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니 말이다.
어느 날엔 프로필 사진을 찍으려고 학교에서 거래하는 사진관에 들렀다. 사진사는 여러 번 사진을 찍고 나서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고르란다. 나는 하나를 골랐는데 사진속의 점까지 빼주니 얼굴이 환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좋기도 했지만 이상하기도 했다.
점을 빼라는 간호사님의 말에 나는 약간 웃으면서 이 나이에 누구한테 잘 보일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아무튼 병원에 간 나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네준 의료인에게 고맙기도 하다.
의사선생님에게 감기냐고 물으니 비염이 심하다 해서 주사를 맞고 약을 타니 생기가 도는 듯했다.
2018. 5. 14.
'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팠던 혀 (0) | 2019.04.05 |
---|---|
스승의 날에 생각나는 선생님! (0) | 2018.05.23 |
2017 충주전국체육대회 (0) | 2017.10.25 |
새로운 학교 (0) | 2017.07.25 |
커피를 끊은 나 (0) | 2017.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