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스크랩] 신앙의 신비여 - 08 방해받는 성체의 영성

사랑의 기쁨 2013. 4. 18. 17:48

찬미예수님!

신앙의 신비여
사제 생활 50년의 단상

왕영수 신부 지음

3. 치유의 시간, 치유의 은사

08 방해받는 성체의 영성
1980년대 중반 독일에는 국제결혼한 자매님들이 많았습니다. 저를 아버지처럼 사랑하는 이들 자매님들의 초대로 독 일에서 피정을 하던 중 한 수녀님을 만났습니다. "신부님, 저는 이곳에서 25년간 살았고 이곳에서 10여 년 전에 종 신서원을 했습니다. 수도생활에 큰 장애가 있어서 신부님과 면담을 하고 싶습니다." 수녀님의 면담 내용은, 성체 안에 예수님이 현존하지 않는다는 분 심과 유혹 때문에 괴롭다는 것이었습니다. 종신서원을 앞두고 한 달 피정을 하던 중에 어지러운 꿈을 꾼 뒤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던 수 녀님은 그날 아침미사에서 성체를 받아 모실 때 '저것은 옛날 예수님 이 최후만찬을 재현하는 기념제일 뿐이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 님의 사랑을 묵상하라는 것이지, 저 작은 빵 속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영혼과 육신으로 현존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 니다. 수녀님은 하루, 이틀, 1년, 2년이 지나면서 괴롭고 힘들었지만 그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습니다. 영혼의 어둔 밤인지도 모르고요. 성인들도 이런 유혹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참고 기다리면서 기도해 보세요." 이 같은 권고와 지도를 수없이 받았고, 영적지도는 물론, 동료 자 매들과 의논도 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수녀 님의 수도생활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정결과 청빈, 순명의 복음 삼덕의 수도생활이 점차 어렵게 느껴지고 수녀님의 영성이 메말라가 면서 근 10년을 무의미하게 수도생활을 했다는 것입니다. '수녀님의 영성의 목을 꽉 쥐고 있는 그 무엇이 생각납니다. 한 발 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영성의 핵심을 방해하고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것이 수녀님의 마음입니까? 아니면 성 령이나 예수님입니까? 과거의 아픈 상처나 죄의식이겠습니까?" "신부님, 그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진저리가 납니다. 더 이 상 수도생활이 가능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자살했으면 하는 유혹까 지 받습니다. 신부님, 도와주세요." "수녀님, 문제는 아주 간단합니다. 악령의 교묘한 작용인 것 같습 니다. 사탄이 이런 유혹을 통해서 한 수도자의 영적 생명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인정하시면 그 다음 문제는 간단합니다." "아, 그런가요. 사탄이라고요 ---. 신부님의 말씀을 인정하겠습니 다. 어서 해결해주세요." 그 뒤 5분 동안 구마기도를 하고 심령기도, 축복의 은총을 빌어드 리면서 감사와 찬미의 기도로 수녀님과의 만남은 끝났습니다. 일주일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수녀님으 그 옛날 서원을 하고 예수 님과 첫사랑을 하던 때로 돌아갔으며, 성체를 영할 때마다 감미로움 을 느끼고 있고, 성체 조배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다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성체에 대한 사랑을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보고 느끼고 맛볼 수 있도록 배려하신 예수님의 자상한 사랑에 감격 하면서 살고 있다고 들려주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인 악마가 으 르렁대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1베드 5,8)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출처 : 선교사랑방
글쓴이 : 마르티노 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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