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어둠 속에 있는 제게,
나약한 제게,
혼란스러워하는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믿지 못하는 제게,
비겁한 제게,
자리를 못 잡고 겉도는 제게,
방황하는 제게,
할 일을 기피하는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저는 항상 모든 일에서
이러한 자비 외에는 아무것도 청하지 않습니다.
이곳 게쎄마니에 사는 저의 삶은 조금도 확고한 듯하지만
사실은 한낱 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것이 재입니다.
제가 가장 소중히 여겨온 것들도 재입니다.
제가 관심을 가장 적게 쏟은 것이 아마도
그나마 확고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저를 인도해 주시고,
저로 하여금 절망과 혼란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다시금 거룩해지고 하느님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게 해주소서.
저는 반드시 분명하고 확실한 방법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당신의 사랑을 따라 가고 당신의 자비를 따르며
당신의 자비를 신뢰하기를 청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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