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여,
한 때는 당신의 영국이었던 그 섬을 제가 떠나오던 그날 밤에
당신의 사랑도 저와 함께 나왔습니다.
물론 그 사실을 제가 알지도 못했고,
저 스스로는 알아차릴 수도 없었지만 말입니다.
저의 배 앞에 바다를 마련해 놓으시고
또 다른 나라로 가는 길을 제게 열어 보인 것은
바로 당신의 사랑이었으며,
하느님 앞에서 저를 위해 애써 주신 당신의 중재였습니다.
저는 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실하지 못했으며,
뉴욕에 도착하면 무엇을 할 것인지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저보다 더 멀리, 더 분명하게 내다보시고,
저의 배 앞에 바다를 열어 주셨습니다.
이 배는 바다를 건너 제가 꿈도 꾼 적이 없던 곳,
당신이 일찍이 저를 위해
구원이요 피난처요 집으로 예비해 놓으신 곳으로
저를 이끌어 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느님도, 사랑도, 자비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도
당신은 내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한 가운데로 저를 이끌어 가셨고,
아무 것도 모르는 저를 하느님 얼굴의 비밀 속에 숨겨 줄
그 집으로 데려다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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