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글

침묵 속에 만남 - 기도 10

사랑의 기쁨 2012. 6. 21. 16:31

당신이 보살피지 않으시는 나뭇잎은 하나도 없습니다.

입에서 미처 말로 새어나오기도 전에

당신이 듣지 않으시는 외침은 하나도 없습니다.

혈암속의 물방울들 가운데

당신의 지혜로써 그곳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숨겨져 있는 샘들 가운데

당신이 미리 숨겨 놓지 않으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외딴집이 자리잡고 있는 골짜기들 가운데

당신이 미리 그 외딴집이 자리잡도록

계획해 놓지 않으신 곳은 하나도 없습니다.

저 숲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당신이 미리 그곳에 살도록 섭리하지 않으신 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보다는 침묵의 실체에

더 큰 위안이 있습니다.

영원은 현재에 있습니다.

영원은 손바닥 안에 있습니다.

영원은 하나의 불씨인데,

그것은 갑작스럽게 뿌리를 내려

제 가슴이 심연이 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부숴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