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글

토요일 미사 독서

사랑의 기쁨 2018. 5. 23. 15:21

오늘 토요일 미사에 가서 독서를 했다. 미사가 끝난 후에 전례위원장님이 내게로 와서 독서를 또박또박하게 천천히 잘했다고 했다. 나는 평소에 독서를 빨리 읽는 경향이 있었다. 전례위원장도 바뀌곤 했지만 나의 독서가 빠르다는 지적도 받곤 했었다. 그럴때는 속으로 20년이상 독서했는데 하며 의기양양해했다.

나는 평소에 해설보다는 독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독서대 위에 올라가면 누구나 떨린다. 안 떨린다면 거짓말일거다. 하느님 말씀을 회중에게 정성되이 선포하는 자리니만큼 잘해서 미사를 마쳐야할 중책의 임무를 띤 사람이 독서자이다. 독서자는 재대위에 올라가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앉아있는 동안 홀로 말씀을 선포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독서자가 중요하다.

지나간 부활 대축일 전야에서 나는 5독서의 이사야서를 낭독했다. 그때도 전례위원장님이 내게 형제님 독서를 잘했다고 했다. 사람들이 잘 했다고 했단다. 나는 그날 사람들이 많이 오는 날이라 여러번 읽었다. 그날은 1, 3, 5, 7독서와 서간을 읽어야 하기에 독서자가 다섯이나 된다. 모두들 긴장도 되겠지만 축복의 자리이기에 잔치 기분일거다.

나는 사실 그날 5독서자가 다른 사람인데 대신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자존심도 상했지만 승락해 주었다. 평소에도 독서자들이 사정이 있을 때 내가 대신해서 많이 읽어 주곤했다. 미사를 거의 매일 가다시피 했으니. 그러고 나는 독서하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 중요한 부활성야 전례에 나를 집어넣지 않아서 자존심이 상했었는데, 대신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서 별로 마음은 없었지만 했다. 미워하는 사람과 불평이 있어도.마지못해서 성당에 가도. 사람을 보고 성당에 가면 얼마 못가서 성당에 안 나올지도 모른다. 어느 신부님의 강론말씀대로 사람을 의식해서 사람을 보고 성당에 가지 않겠다고 나 스스로 다짐해 본다.

                                                    2018.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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