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콘서트

사랑의 기쁨 2013. 7. 25. 12:29

 

콘서트

 

 

콘서트에 가보고 싶었다. 마침 안치환씨 콘서트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한다는 포스터를 보게 되어서 잘 됐다는 생각에 관람하게 되었다.

교향악단의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문을 열어 콘서트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신나고 힘찬 노래가 이어졌다. 평소에 콘서트란 말을 많이 들어봤으나 구경가기란 아마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안치환씨는 노래를 잘하였고, 말도 유머를 섞어가며 재미있게 엮어나갔다. 콘서트라는 게 그런건가 보다. 노래하고 말하고, 또 노래하고 말하고.. 그래야 관객들이 덜 지루함을 느끼고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키리라는 생각이다. 생각해보라. 2시간동안 노래만 한다면, 노래 부르는 사람도 힘이 들고, 듣는 사람도 지루할 것 같은 생각이다.

안치환씨는 물병을 들고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 하면서 마치 술을 마시는 시늉을 하며 노래에 온몸을 실었다.

 

키도 큰데다가 얼굴에 어울리는 모자를 써서 보기가 좋았다. 한 사람만을 비추는 조명발도 좋았다. 주인공 주위에는 어두컴컴한데, 당사자는 환한 빛을 받으니 돋보이지 않나. 남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도 불러온 안치환씨는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 주는 것 같다.

그 다음에 본 것은 대형가수 조영남씨 콘서트이다. 역시 유명인답게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 그런 가수가 우리나라에 있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는 열정적으로 노래를 했고, 진솔한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그의 고향은 이북인데, 1·4 후퇴 때 피난 내려와 살다 정든 곳 ~...

내고향 충청도를 부르며, 어린시절 충청도에 살았던 것을 회상했다. 그래서 충청도가 정감이 간다는 거다. 사람은 세월이 흘러도 어린시절을 기억하지 않는가.

중학교때부터 서울에 올라가서 살았다고 한다. 2시간여동안 거의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노래했다. 이렇다 할 만한 히트곡이 없다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서 겸손한 마음을 엿볼 수가 있었다. 처음에 외국곡을 불러서 데뷔했단다. 우리노래도 부르고, 외국곡도 부르고, 성가도 한 곡 불렀다. 알아듣지 못하는 어떤 외국곡에서 조영남씨의 서글픈 사연이 담긴 듯함을 느꼈다. 마치 울먹인 노래를 불렀다. 많이 마음으로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이는 듯 했다. 진솔하지 않으면 그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거다. 참 훌륭한 가수다. 직접 곡을 만들어 노래하기도 하고, 생활속의 삶을 노래에 담아 발표하여 남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조영남씨가 군대에서 휴가 나왔을 때에 여의도에서 외국의 어느 목사님을 만났다고 한다. 그가 제대하면 외국에 들르라고해서 신학공부를 외국에서 마쳤다. 그때는 외국 건너가기가 어려웠던 때라한다. 인생에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도 중요해서 어느 분을 만나느냐에 따라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지금’ 이라는 노래를 손수 피아노치며 노래 부른 모습은 운치가 있어서 좋았다.

조영남씨는 대단한 가창력으로 노래하는 것들이 많다. 실력있는 가수라 아니할 수 없다. 조영남씨의 노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콘서트가 있다는 포스터를 보고 미리 예약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왔다. 주옥같은 노래를 잘 감상했다. 마음에 들어하는 노래를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쫑긋했다. 하지만, 듣고 싶었던 노래가 하나 더 있었는데, 끝내 듣지를 못했다. 어찌 내마음에만 구색을 맞출 수 있으랴. 우연한 기회에 광주라는 곳을 처음 가게 됐는데, 조영남씨 노래가 담긴 테이프를 사서 듣기도 했다.

조영남씨는 제스처를 써가며 노래를 불렀고, 성가 1곡도 남성 합창단과 함께 우렁차게 불렀다. 이야기도 듣고, 노래도 들으니 좋았다. 관객인 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흥에겨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기도 했다.

조영남씨는 청주시민과의 만남을 반가워하며, 다시 만나라라는 보장은 못한다는 여운을 남겼다. 평소에 듣고 싶었던 노래를 듣고, 반가운 사람을 만나니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201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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