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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도 거래할 만큼 일반화된 상거래

사랑의 기쁨 2012. 10. 17. 15:07

마누라도 거래할 만큼 일반화된 상거래

[고려사]에는 <예성강곡>이란 노래가 불리게 된 사연이 소개돼 있다.

중국 상인 하씨가 예성강에 이르러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는데, 공교롭게도 남편이 있는 여인이었다. 하씨는 그녀의 남편을 꾀어 내기 바둑을 두었는데, 처음에는 일부러 져주어 두 곱의 돈을 따게 했다. 남편은 내기에 맛을 들여 거액을 거는 하씨에 맛서기 위해 아내를 걸게 되었다. 결국 그는 부인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끌려가는 부인이 옷매무새를 단단히 해 하씨는 뜻(?)을이루지 못했다. 또한 부인의 기원으로 뱃머리가 돌기만 하고 가지를 않아 하씨는 부인을 포기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노래가 <예성강곡>이다. 이 이야기를 보면 부인의 뜨거운 정절도 알 수 있지만, 당시 중국 상인이 고려에 많이 들어와 있었고, 부인을 거래의 대상으로 내놓을 정도로 상거래가 일반화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려는 대외교역을 활발히 했던 통일신라의 뒤를 이어 무역활동이 성한 나라였다. 더욱이 고려의 창업자 왕건은 원래 무역에 종사하던 개성상인의 후예라, 개경을 건설하면서 수도중심에 대규모 상가를 건설하기도 했다. 정부는 상업과 대외교역에 힘을 실어주었다. 상업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자 ․ 말 ․ 저울 등 도량형의 규격을 통일하고, 숙종 때는 해동중보 ․ 삼한통보 ․ 해동통보나 은병과 같은 금속화폐를 유통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