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의 부인에 34명의 자식을 둔 왕건
우리나라 역대 왕 중 부인을 최고로 많이 거느렸던 이는? 바로 고려 태조 왕건이다. 왕건
은 29명의 부인을 두고, 이들 사이에서 25남 9녀, 총 34명의 자식을 두었다. 영웅호색이라 그랬을까? 그렇지는 않다. ‘호색’ 만을 원했다면 연산군처럼 궁녀만 많이 두었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그 번잡한 혼례를 스물아홉 번이나 치르겠는가.
왕건은 왜 이리도 많은 혼사를 치러야 했을까? 그것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통일신라 말기이기도 한 후삼국시대에는 어느 세력도 중앙집권적인 강력한 왕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전국 각지의 실력자들이 자신들의 세력근거지를 바탕으로 웅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력판도가 하루아침에 바뀌던 당시의 정세 탓에, 호족들은 통치력이 완전 바닥났던 신라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후백제나 고려에 대해서도 상대적 자율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었다. 궁예는 바로 이러한 형세를 무시하고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무리하게 추진하다 쿠데타를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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